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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제 692 호 환경을 위해 용기를 내봐, ‘용기내 챌린지’

  • 작성일 2021-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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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5352
엄유진

▲ 용기내 챌린지 홍보 포스터


코로나 19가 불러온 용기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플라스틱과 일회용품 사용이 증가하면서 쓰레기를 처리하는 과정과 동시에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에도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최근, 대형마트나 음식점, 카페 등에서 일회용품이 아닌 플라스틱 용기나 텀블러 등의 재사용 용기를 가져와 포장하는 소비자들을 볼 수 있다. 이런 소비자들의 모습은 제로웨이스트의 일환인 ‘용기내 챌린지’를 실천하는 모습이다. 제로웨이스트는 포장을 줄이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를 사용해 쓰레기를 줄이려는 전 세계적인 움직임이다. ‘용기내 챌린지’는 재사용 용기를 가져가 구매하는 행위를 용기내라고 하며 플라스틱 등의 일회용 포장용기가 아닌 재사용 용기에 담아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를 담고 있는 챌린지이다. 이 챌린지는 배우 류준열이 지난 해 4월 SNS를 통해 마트에서 플라스틱 용기로 생선을 구매한 사진과 함께 ‘마트에 가서 용기를 내보았다 #용기내’라는 글을 업로드 하며 용기내 챌린지가 확산되며 점차 우리 삶 속에 자리 잡게 되었다. 


▲ 배우 류준열 SNS에 업로드 된 용기내 챌린지 사진


용기내 챌린지, 왜 필요할까?

아직은 많은 용기가 필요한 ‘용기내 챌린지’, 왜 우리의 생활 속에 자리 잡았으며 그 필요성은 무엇일까?

지금까지 우리의 편리함을 위해 사용한 일회용 포장용기를 버릴 때 분리수거만 잘 하면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사용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지속되는 언택트 시대와 늘어난 ‘집콕족’으로 인해 온라인 쇼핑이나 배달, 포장 주문량이 증가했다. 뿐만아니라 개인위생을 위해 마스크, 손소독제는 물론 비닐장갑 등의 사용 역시 증가했다. 통계청과 한국통합물류협회, 환경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음식배달은 2019년에 비해 2020년에 7조 6604억에서 13조 5448억으로 76.8% 증가했고 택배는 2019년 22억 8000만에서 2020년 27억 4000만으로 20.2%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여러 플라스틱이 혼합되어 있거나 이물질이 묻어 있어 분리배출이 불가능한 플라스틱 폐기물은 2019년 1757톤에서 2020년 1998톤으로 13.7%가 증가했다. 마스크의 경우, 식약처의 자료에 따르면 2020년 한국에서의 마스크 생산량은 16억 7463만장으로 마스크 면적으로 본다면 여의도 면적의 17배에 달하는 면적이라고 한다.

코로나 19의 종식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위드 코로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해 ‘용기내 챌린지’와 같은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용기와 함께하는 환경 활동들 

환경을 위해 서울그린캠퍼스에서는 홍보대사들과 함께 ‘용기내 챌린지’가 포함되어 있는 ‘에코빙고챌린지’를 진행하였다. ‘에코빙고챌린지’는 환경보호에 도움이 되는 16가지의 미션을 수행하면서 주어진 빙고판을 채워나가는 활동이다. 16가지 미션에는 메일함 비우기, 재활용이 안 되는 물품은 주지 않아도 된다는 제로 웨이스트 카드스티커 붙이기, 전기 없는 2시간 보내기, 잔반 제로 챌린지, 장바구니를 사용하는 그린 장보기, 에너지 사용 없이 음식 만들기, 이면지 노트 만들기, 캔을 찌그러뜨려 버리는 영상을 올리고 다음 사람을 지목하는 캔크러시 챌린지, 중고의류 기부하기, 다회용 DIY 마스크 만들기, 용기내 챌린지 등이 있다. 용기내 챌린지가 일회용 포장용기 사용을 줄여 쓰레기 배출을 감소시키는 활동이었다면 에코빙고 챌린지는 거기에 15가지의 활동을 추가해 음식물 쓰레기 감소, 에너지 절약, 탄소배출 감소 등의 효과를 더하고 있다. 

용기내 챌린지와 함께할 수 있는 또 다른 활동으로는 ‘플로깅’이 있다. 플로깅은 ‘이삭을 줍는다’는 뜻인 스웨덴어 plocka upp, 영어단어 jogging이 합쳐진 합성어로 조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의미한다. 이 활동은 2016년 스웨덴을 시작으로 북유럽 중심으로 널리 확산되었다. 용기내 캠페인으로 음식포장이나 장보러 갈 때 용기를 들고 가듯이 등산이나 산책을 갈 때 쓰레기봉투를 함께 들고 가면 플로깅을 실천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용기내 캠페인과 더불어 같이 할 수 있는 환경운동이 많이 존재한다. 코로나 19로 인해 갈수록 늘어가는 쓰레기와 함께 환경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실천이 아닐까. 생각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닌 실천을 하는 용기, 가방에서 재활용 용기를 꺼내보이는 용기를 보여주는 것은 어떨까?


엄유진, 이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