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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 675 호 “상명대와 인연 깊은 듯, 학생들 덕에 즐거웠어요”

  • 작성일 2019-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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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7120
이해람

지병수 할아버지는 지난 2월 24일 KBS 1TV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해 가수 손담비의 ‘미쳤어’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한 춤과 노래를 선보여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었다.77세의 나이임에도 아이, 어른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무대로 큰 웃음을 주었다. 뛰어난 무대 위에서의 센스로 ‘전국노래자랑’에서 인기상을 수상했으며 방송 송출 이후 ‘할담비(할아버지+손담비)’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되었다.당시 전국노래자랑 촬영을 우리 대학 서울캠퍼스 계당홀에서 진행한 만큼 서울캠퍼스 총학생회가 이번 축제에 섭외했고 22일(수) 오후 6시 테니스장 메인무대에서 공연을 진행했다.상명대학보사에서는 지역주민과 세대간 소통의 차원에서 우리 대학 축제에서의 첫 공연 무대를 마친 ‘할담비’와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방금 상명대학교 축제에서의 공연을 끝마치셨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대학교 축제는 처음이에요. 종로구 전국노래자랑을 상명대학교에서 진행했는데, 그때 인기상을 탔어요. 그걸 총학생회가 알고 매니저에게 연락을 한 것 같아요. 나이 먹은 사람이 가서 학생들이 좋아할까 걱정을 해서 이 얘기를 했는데, 해도 좋을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마음먹고 왔는데 학생들이 호응을 해주니까 기분도 좋고, 젊은 사람들 인상 쓰는 것보다 웃는 게 낫죠. 막 웃고 그러니까 더 신이 나고 춤을 더 신나게 췄습니다.


오늘 정말 즐거웠습니다


따로 안무를 한 번도 받은 게 없어요, 모든 음악의 안무를 알아서 췄어요. 손담비 ‘미쳤어’ 춤도 몇 가지만 가져와서 직접 만들었어요. 손담비처럼 다리 꼬면서 (춤 추면서) “미쳤어~”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내 포션으로 의미를 알고 (춤 추면서) “미쳤어~” 하는 거예요. 박진영 허니, 브라운아이즈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전국노래자랑도 상명대학교에서 진행했는데, 상명대와 인연이 깊은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요. 인연이 있나 봐요. 여기서 인기상도 타고, 77세 할아버지가 “미쳤어”그러니까 사람들이 웃잖아요. 어떤 젊은 사람이 웃으면서 막 눈물을 흘렸어요. 그 장면이 너무 좋더라고요. 그랬더니 사람들이 전화하면서, 그 장면도 좋았고 인간극장이 어저께 다 끝났는데 오늘도 전화와서 많이 보고 울었다고 했어요. 저 할아버지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진실을 얘기 하는 게 좋았다고 했어요. 그런 이야기들이 정말 저에게도 좋았습니다. 경제가 침체잖아요. 사는 게 힘들고. 젊은 사람, 나이 먹은 사람 모두에게 웃음을 줘서 참 좋다고 상장도 공로상을 5개 받았어요. 77세 나이에 미쳤어를 불러서 “이게 좋나”, “호응이 괜찮았나” 의아하면서도 보람이 크고 기분이 업 됐어요. 저번에는 6가지 춤을 추는데 너무 심하게 해서 3주간 아팠어요. 사람이란 게 아프면 처지잖아요. 그게 마음에 걸려서 매니저가 아파도 인상 쓰지 말라고 했어요. 그래도 어제 오늘은 컨디션이 괜찮네요.


대학 축제에 와서 공연을 해주신 게 세대 간 소통과 통합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렇죠. 나이 먹은 사람이 공연하고, 젊은 사람이 호응하면 젊은 사람들이 “우리도 나이가 먹으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그러면서 즐겁게 살아야겠다하면 보람찰 것 같아요. 살아가면서 자기만 생각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모든 학생들이 좋아져요. 왜냐면 요즘 “애들은 자기밖에 몰라”하는 말이 있잖아요. 하지만 저는 젊은 사람을 만나도 ‘요’자를 항상 붙여요. 그런데 요즘에는 ‘요’자를 잘 안 쓰는 것 같아요. 손주에게도 항상 ‘요’자를 붙이라고 가르쳤어요. 이런 게 제 성격이에요. 물론 몇 번 만나고 친해지면 반말도 해야죠. 처음 만나면 아무리 어려도 “할아버지 어디 가요?”그러면 “어디 좀 다녀올게 건강하고 잘 있어요~”라고 ‘요’자 꼭 붙여서 말해요. 그래도 많이 만나고 친해지면 ‘요’자 안 써요(웃음).


기자들도 20대인데 존댓말을 쓰시네요


당연하죠. 여러분도 몇 번 만나다가 친해지면 반말 할 거예요.

상명대학교 축제가 첫 대학축제인데, 전국노래자랑무대와 어떤 차이가 있나요?


무대 분위기의 차이는 젊은 사람들이 더 호응을 잘 해주는 게 다른 것 같아요. 호응을 해주니까 기분이 좋아서 더 신나게 춤추고 노래할 수 있었어요. 오늘 호응을 잘 해줘서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SNS를 통해 큰 인기를 얻으셨습니다. 실감하고 계신가요?


실감하죠. 실감을 안 느끼면 안 되죠. 그런데 실감이 얼마나 갈진 모르겠어요. 전 연예인이 아니고 일반인이잖아요. 다른 것 없이 웃음을 줄 수 있어서 보람 넘칩니다. 저도 항상 웃고 사는 사람이라 모든 사람을 웃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77세 나이이심에도 즐겁게 공연을 하고 계시는데, 젊음 유지의 비결이 있으신가요?젊음의 비결은, 다른 게 없어요. 운동하고 싶은 거 하고, 좋아하는 노래하고 싶은 거 하니까 그런 것 같아요. 남을 의식하지 말고 항상 웃으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마음을 비우면 항상 즐거워요. 내 고집대로 하려고 하면 안 돼요. 내 성격대로 해야 돼요. 마음을 비우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젊어집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가 교수는 아니잖아요(웃음). 그래서 할 말은 없지만, 제일 중요한 건 말을 한 마디 하더라도 ‘요’자를 붙이는 거예요. ‘요’자 붙여서 해로울 거 하나도 없어요. 얼마나 좋아요. 자기 위주로 살지 말고 베풀어가면서, 항상 웃으면서 살면 좋겠어요.오늘 공연 하면서 학생들 덕에 너무 즐거웠어요. 호응 잘 해주어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인터뷰 진행 : 이해람 기자

인터뷰 정리 : 김경관 수습기자

사진촬영 : 최아름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