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언론사

일시 : 2019년 9월 19일(목)

장소 : 총장실

인터뷰 진행 : 이해람 편집장, 허정은 부장

정리 : 이해람 편집장

촬영 : 허정은 부장

지난 9월 2일 상명학원은 백웅기 총장을 제13대 총장으로 임명하였다. 이에 상명대학보는 연임하게 된 백웅기 총장과 만나 지난 2년간의 임기를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묻는 자리를 마련했다.

처음 총장 임기를 시작하면서 총장님께서 계획했던 학교발전계획은 무엇인가

먼저 최상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그러기 위해 구체적인 발전계획을 전개해나가면서 ‘상명 2027’이라는 중장기 발전계획을 구상했고, 명문사학으로서의 위상을 다지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 임기에 대한 자평과 재임하는 동안의 계획이 궁금하다.

취임 당시에 가장 중요한 사업이 2018년 기본역량진단이었다. 여기서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되면 혁신지원금이 나온다. 50억 원에 가까운 돈을 가지고, 교육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대학 재정이 어느 대학이나 어렵다. 예산을 아끼고 건전하게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작년 제로베이스에서 예산을 편성했고, 재량지출을 최대한 억제하여 재정난을 극복해나가고 있다.

교육방면에서는 교양교육을 중심으로 개선했다. ‘나라오름맵’을 완성해서 학생들이 체계적으로 교양과목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게끔 하여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학과별 CDR도 재정비하여 학생들이 원하는 경로를 따라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하나는 PBL, 플립 러닝과 같이 새로운 교육방식들을 도입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위해해외 대학들과 적극적인 교류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인도의 IT 대학 델리 공대(IIIT)와 협력하여 게임을 개발 및 출시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번 학기엔 인도 학생이 우리 대학에 와서 공과대학 학생들과 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번 겨울에는 우리 학생들을 인도로 보내 다른 나라의 교육을 경험하도록 하는 등 실질적인 교육의 질 향상을 계획하고 있다.

새 임기 동안은 전공 기반의 창의융복합 교육과 데이터분석 기반의 맞춤형 교육을 통해 미래 지향적 교육혁신을 이루어낼 것이다.

교육부는 ‘2021 대학기본역량진단’을 발표했다. 인구감소에 따른 대학 구조조정 대응 방안은 무엇이고,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융합교육에 대한 방안이 있나

2021 대학기본역량진단의 핵심 사항은 두 가지이다. 첫째는 인구감소에 맞춰 입학정원을 적절하게 줄이라는 것이고 둘째는 대학 특성화 방향에 따른 융합교육 등 학사구조, 교육과정, 교수학습방법 등 개선 성과를 진단하겠다는 것이다.

먼저 우리 대학은 가급적 정원감축 없이 재정지원대상 대학이 되는 것이 목표이다. 재학생이 적어진다는 것은 등록금 수입이 적어진다는 것을 의미하고, 재정이 더 어려워질 것이다. 따라서 신입생 및 재학생 충원율을 확보하기 위해 중도 이탈 학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재학생의 만족도조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고, 학생지도 및 상담, 학생지원 시스템을 강화함으로서 꿈을 찾지 못한 학생들을 컨설팅하고, 잠재력을 끌어올려 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융합교육과 관련해서는 링크플러스 사업에서 경험한 것처럼 융합전공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앞으로는 새로운 융합전공을 만들 때, 교수나 학생정원이 없어도 전공을 유지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될 것이다. 이러한 방향에 맞춰 융합전공을 활성화해 기본역량진단이 요구하는 이상의 특성화를 이룰 것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서 등록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등록금 인상에 대한 우리 대학의 입장은?

등록금은 직전 3개년의 소비자물가상승률 1.5배 이내에서 인상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나, 등록금 인상 시 국가장학금 2유형 지급에 제약이 생기기 때문에 사실상 동결 중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인건비, 관리비 등 학교 운영 전반에 비용 상승이 지속되고 있고, 혁신 교육시스템 구축을 위해 전보다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 대학은 등록금 인상에 대해선 교육부 방침을 따르고 있으며, 교육부가 등록금 인상을 허용할 계획이 없는 한 등록금 인상을 하지 않을 것이다.

고등교육법 개정으로 인한 갈등과 논란이 있었다. 2학기 수강신청을 앞두고 강사 미배정 강의로 학생들이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는데, 대응 방안은 무엇인가

이번 여름 대학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강사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대학과 강사 모두 어려움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대학은 5차례 공채를 통해 계획한 강사 99%를 충원했고, 강의계획서를 사전에 제출하도록 하여 학습권 침해가 없도록 했다. 또한 강사채용, 수강신청 시스템을 모두 개선하여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 그럼에도 교강사 채용과정에서 강사의 강의시간을 조정하는데 실패하거나 강사 개인사정으로 강의를 못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해 수강신청단계에서 학생들에게 일부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교강사 채용 시기를 앞당기거나 상시채용 방식으로 운영하는 방안, 우수 강사에 대한 포상제도 강화, 등을 검토하고 있다.

앞으로도 좋은 강사를 모시고, 학생들의 학습권 및 강의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ACE, CK, PRIME 사업 등 5개 정부 재정지원사업이 종료되었다. 이들 사업 종료와 대학혁신지원사업 실시로 어떤 변화가 있을까

2019년부터 2021년까지 50억 원에 가까운 예산을 3년간 지원받을 예정이다. 기존 국고사업들은 종료되었으나 성과가 좋았던 주요 프로그램은 대학혁신지원사업으로 계속 지원하고 있다. ACE+사업에서 개설된 주요 교육프로그램은 유지하고 성과가 좋았던 프로그램은 확대 편성했다. CK사업도 의사소통능력개발센터 운영 활성화, 현장실습연계교육 활성화는 그 성과를 확산할 수 있도록 대학혁신지원사업에 포함시켰다. PRIME사업의 경우 향후 5년간 사업성과를 교육부에 제시하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지원을 계속할 것이다.

대학혁신지원사업 예산은 대부분 교육혁신 프로그램 운영에 투입될 것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의 성과관리시스템 역시 구축하고 있다.

국고사업에 대한 과다한 의존이 대학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자립적, 안정적인 재정확보를 위한 계획은 무엇인가

교육부 평가를 받을지 안 받을지 선택권은 있으나 우리는 평가를 받을 것이다. 2018년 우수한 성과를 받았고, 2021년 역시 최고의 평가를 받아 국고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 예산은 모두 학생들을 위한 교육시설 개선 등에 사용된다.

그럼에도 대학 재정이 어렵다보니 우리 대학은 외국인 유학생, 평생교육원, 국제언어문화교육원 등을 통해 수입을 확보하고 있다. 새롭게는 라오스의 기업 CEO를 불러 경영대학원에서 단기 코스를 개발해 트레이닝을 시키고 수익을 확보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을 확대해 부족한 재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책임부총장제와 위원회 중심의 학내 의사결정구조에 대해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있다. 우리 대학 역시 여러 위원회가 설치되어 있다.

많은 대학에서 의사결정의 전문화, 합리화, 분권화를 위해 위원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우리 대학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다보니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총장, 부총장 혹은 소관 부서장이 해당 위원회의 위원장이 되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이 적다. 다만 위원장이 호선으로 결정되는 위원회의 경우 우려가 있어 숙의를 거침으로써 의사결정에 따른 문제점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대학평의원회의 기능과 평의원 의결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있다. 학내 구성원 중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우리 대학평의원회 구성원은 교원 4명, 직원 3명, 학생 2명, 동문 2명, 외부인사 2명 등 11명의 평의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구성단위에 속하는 평의원 수가 과반을 넘지 않으면 되나 우리 대학은 구성단위별 인원을 대체로 골고루 안배하고 있다. 지금까지 회의를 진행하면서 평의원간 의견 상충으로 표결을 통해 안건이 의결된 적이 없고, 원만한 토의를 통해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총장 임기 중에는 매학기 학생대표들과 총장 및 주요 보직자 간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고, 간담회에서 나온 이야기들은 모두 문서화하여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학교와 학생이 소통하는 자리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임기가 끝날 때 까지 이번 학기를 비롯한 매학기 학생대표 간담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대학 예산에서 교육여건 지출비가 감소하고 있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들과 예술계열 학부생들이 시설에 대해 불만을 표하고 있다.

실습실 개선과 강의실 기자재 확충, 도서관 환경 개선 등 교육여건 개선은 매년 추진하고 있다. 올해도 대학혁신지원사업을 통해 개선할 예정이다. 현재 수요조사 등이 이루어져 있고 2학기 중 본격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것이다.

이번 여름 서울대학교 청소노동자가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인해 사망하여 학내 노동문제가 대학사회의 의제로 급부상했다. 우리 대학 청소노동자들은 근무환경과 상호 소통에 대해 만족한다고 이야기 했는데, 소통 및 업무환경 개선 과정이 어땠나

우리 대학은 디에스개발이라는 업체와 계약을 통해 서울 39명, 천안 30명 등 총 69명의 청소노동자를 간접 고용하고 있다. 이분들이 쾌적한 업무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효율적 업무를 위한 장비와 휴게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청소노동자 업무 책임자와 대학 측 관리팀장이 매일 소통, 업무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건의사항을 수렴하여 업무환경을 개선할 예정이다.

대학의 기능이 취업준비를 위한 전선으로 바뀌어 대안적, 비판적 기능을 상실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있다. 우리 대학은 학생들이 취업하는데 가장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러한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대학이 꼭 취업 준비 기관이어야 하느냐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학 나와서 취업이 안 되면 왜 큰 돈 주고 대학가냐”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 대학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수요 자체가 양분된 면이 있다. 총장으로서 한쪽에 매몰되지 않고 양쪽의 수요를 충족시켜야하는 입장이다. 학생들의 취창업을 활성화하고 잘 유지시켜야하는 것은 대학의 중요한 기능이고, 그렇기 때문에 교육부 평가지표에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또한 취업교육이 단순한 스킬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건전한 사고와 비판능력을 어느 정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부분은 전공, 교양, 비교과 활동을 통해 역량을 끌어올려야 한다. 더불어 취업과 별개로 우리 대학의 교육이념에 부합하는 교육 역시 추구할 것이다.

우리 대학에서 비교과 프로그램, 동아리, 창업카페 등을 통해 창업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혁신성장을 언급하며 스타트업, 벤처를 강조하고 있으나, 창업이 녹록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창업을 하더라도 사실상 노동자로 시작하게 되지만, 학교에서는 혁신과 기업가 정신을 강조하고 있는데.

창업 쉽지 않다. 창업을 강조한다고 해서 학생들이 리스크를 감수하고, 자본금을 투입하여 창업을 하진 않는다. 그래서 학교와 정부가 지원금을 제공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창업을 하는 것은 일종의 도전이다. 처음부터 성공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 실패하면서 경험을 쌓고 안전하게 도전하는 기회를 학교에서 가졌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새로 임기를 시작하면서 학내 구성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린다.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교육 혁신 여부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것이다. 앞으로 대학 간 교육의 질적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우리 사회는 융합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대학에게 혁신을 요구하고 있으며 교육부는 실적을 평가하여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우리 대학이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에 제출한 대학혁신지원사업 계획서는 교육부가 요구하는 내용을 거의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 계획을 충실히 수행한다면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구성원들과 함께 차분하고 확실하게 계획을 추진하겠다.

학내 구성원들이 많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학교 발전을 위한 마음은 같다고 생각한다. 발전을 위한 염원과 함께 아낌없는 조언과 협조를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