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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제 709 호 [순간포착] 길거리 보름달

  • 작성일 2022-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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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4985
김지현

[순간포착] 길거리 보름달

<길거리 보름달>


전공 과제를 하기 위해 친구와 한남동 주변을 둘러보던 날이었다.

평소와 다를 바 없이 길을 걷던 도중 무언가를 지나쳤다는 걸 알고 다시 뒤를 돌아봤을 때

바로 이 하얀 결정체가 눈에 들어왔다.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일반 인도에 이러한 원모양의 것들이 수없이 나열 되어있었다.

순간 무슨 생각이었는지 냅다 카메라 렌즈를 들이밀었던 기억 밖에 나지 않는다.

누가 보더라도 사진으로 하나쯤은 남기 고픈 밤거리를 환히 비추는 결정체와 그 밑의 꽃과 풀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었다.

마치 보름달과 같았다.

수많은 세월을 거쳐 시기 적절하게 맞아야만 볼 수 있는.

특히나 주변의 검은 배경 안에서 유일하게 홀로 빛나고 있는 결정체와

옆의 아기자기한 꽃봉우리 특유의 아련함이 사진에서 잘 묻어나와 더 몰입되는 것 같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