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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제 719 호 [영화로 세상보기] 영화 카트

  • 작성일 2023-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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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5594
윤정원

[영화로 세상보기] 영화 <카트>



 <영화 카트> /2014


  대형 할인점 '더 마트'의 직원들은 갑작스러운 해고통지를 받게 된다.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있던 선희(염정아)를 비롯한 많은 직원은 이를 부당해고로 여기며 노조를 결성한다. 이들은 다시 복직하기 위해 파업을 결심하고 마트를 점거하지만, 노조와 회사의 협상은 계속해서 결렬되고 회사 측의 경찰, 조직폭력배 등의 동원으로 인해 파업은 계속 진행된다. 이와 동시에 선희(염정아)의 고등학생 아들 태영(도경수)는 용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아르바이트에서 임금 체불을 당한다.

 

  <카트>는 2000년대 초 있었던 '까르푸 파업', '홈에버 파업'을 모티브로 제작되었다. 이 덕분에 영화는 비정규직 문제, 노동 현장의 열악한 환경, 임금 체불 등 노동과 관련된 전반적인 사회 문제를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또한 <카트>는 주류 영화계에서 처음으로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감독은 우리 사회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현실적인 인물들을 등장시켜 영화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여 몰입도를 높였다. 이 덕에 <카트>는 2015년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각본상, 영화 최우수연기상을 받는 등 여러 전문가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었다.

 

  “일한 만큼 제대로 주세요” 극 중 계약 기간을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태영(도경수)의 대사다. 이 대사는 노동자들이 받는 처우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  2014년 이 영화가 개봉된 이후 벌써 약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지난 5월 1일 노동자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지정된 세계 노동절은 133주년을 맞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노동 현장의 열악, 노조 불이익 등 노동권 침해에 대한 기사는 빈번하게 올라오고 있다. 

OECD의 발표에 따르면 2021년 한국의 비정규직 노동자 비율은 28.3%로 OECD 평균인 11.8%의 두 배를 훌쩍 넘는다. 또한 통계청은 22년 8월 기준 약 2,000여만의 임금 근로자 중 37.5%인 815.6만 명이 비정규직이라고 발표했다. 아직까지도 많은 노동자가 노동 현장에서 차별과 불안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노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적극적인 사회적 노력이 필수이다. 아직 대학생인 우리에게 노동권과 관련된 문제는 먼 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우리 삶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세계 노동절 133주년을 맞이한 2023년 5월, <카트>를 통해 노동권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김현지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