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메뉴
닫기
검색
 

여론

제 726 호 [영화로 세상보기] 뮤지컬 영화가 주는 여운, <인생은 아름다워>

  • 작성일 2023-11-20
  • 좋아요 Like 0
  • 조회수 3595
김상범

[영화로 세상보기] 뮤지컬 영화가 주는 여운, <인생은 아름다워>

▲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2022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류승룡, 염정아 주연의 한국 뮤지컬 영화이다. 2022년 9월 28일 개봉하여 노란 은행잎과 빨간 단풍잎이 연상되는 가을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평생을 남편과 자식들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엄마 세연이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되는 가슴 아픈 이야기로 영화는 시작한다. 잘 챙겨주고 싶은 세연의 속마음은 아무도 몰라주고 무뚝뚝한 남편 진봉은 모든 짜증을 세연에게 내고, 고3 아들과 중학생 딸은 엄마에게 투정과 짜증을 부린다. 현대 사회에 너무나도 익숙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생활을 벗어나 떠나고 싶은 세연은 남은 날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이 살면서 하고 싶었던 버킷 리스트를 하나씩 이루고자 한다. 세연의 가장 이루고 싶었던 버킷 리스트는 첫사랑을 다시 찾는 것인데, 아내가 시한부라는 것을 알게 된 진봉은 아내의 마지막 소원을 이루어 주기 위해 첫사랑을 함께 찾으러 간다.


  전반적인 내용은 세연의 첫사랑을 찾는 것이지만, 그 사이에서 자식과 부모와의 관계, 남편 진봉과 아내 세연이 사랑한 옛날 모습도 보여주며 관객들의 마음을 아리게 한다. 또한 한국인의 감성을 저격한 옛 음악과 아름다운 장면의 조화는 영화를 더욱 몰입해 볼 수 있게 한다. ‘인생은 아름다워’에 등장하는 음악으로는 김광진의 편지, 이적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등 익숙한 노래여서 가사를 더욱 곱씹어 보게 하고, 영화 크레딧이 올라간 후에 노래를 따로 듣게 되어도 영화 속 한 장면이 연상되곤 한다. 특히나 요즘 같은 가을, 겨울 계절에 이 영화의 OST인 하현상의 ‘Deep In Your Eyes’를 들으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떠오른다.


  특히나 우리와 나이대가 비슷한 자식의 입장에서 영화를 바라보는 경우, 가족의 시한부 판정을 알게 된 후 느끼는 감정과 느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뮤지컬 영화라 대사 중 갑작스레 노래하고 춤추는 장면이 나와 어색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뮤지컬 영화라서 주는 여운과 감동이 있기에 다가오는 연말에 꼭 한 번 보기를 추천한다. 그저 슬픈 영화가 아니라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하고 부모님의 희생과 헌신, 삶과 죽음이 있기에 느낄 수 있는 모든 순간의 소중함 등 여러 교훈을 느낄 수 있는 영화이다. 



정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