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20호외-1 호 인권을 무시한 성착취·디지털 성범죄, n번방
‘n번방 사건’이란? n번방 사건은 텔레그램 내에서 이루어진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다.가해자들은 1번방·2번방·3번방 등 방에 번호를 붙여 여러 방을 운영했고, 이것을 ‘n번방’이라고 일컫는다. 텔레그램 내에는 n번방뿐만 아니라 그와 유사한 수많은 방이 존재했다. 방을 운영한 가해자들은 피해자들의 성 착취 동영상을 그 방에 공유했고 그들이 피해자들을 유인한 방법은 다양했다. 트위터에서 일탈계(SNS상에서 자신의 얼굴과 신상정보를 밝히지 않고, 자신의 신체를 노출한 사진·영상 등을 올리는 계정)를 운영하는 여성 청소년에게 접근해 해킹 링크를 보내거나 경찰로 위장해 신상정보를 얻어냈다. 알바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아르바이트인 척 위장해 신상정보를 캐내기도 했다. 이들은 빼돌린 신상정보를 가지고 피해자들을 협박했고 성적인 사진과 영상을 찍으라고 강요했다. 가해자들은 피해자들에게 ‘노예’라는 이름을 붙여 이들의 성 착취 영상 및 사진, 개인 신상정보 등을 텔레그램을 통해 공유했다. 이 사건이 공론화되자 많은 이들이 분노했고, ‘n번방 사건’은 국민청원까지 올라가게 됐다. ▲ n번방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약속한 청와대 (출처: 청와대 트위터) 디지털 성범죄와 솜방망이 처벌 논란 지난달 16일 텔레그램 주요 방 중 하나인 ‘박사 방’의 운영자 조주빈(25)이 검거됐다. 검거 후 그의 신상 공개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200만 명을 돌파했고, 지난달 24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근거해 그의 성명과 나이, 얼굴 사진이 공개됐다. ‘n번방’의 운영자 ‘갓갓’은 아직 잡히지 않은 상태이다. 조주빈에게 적용된 죄명은 ‘아동 청소년성보호법상 음란물 제작·배포’, ‘아동 청소년성보호법상 강간’,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등 총 14개이다. 적용된 죄명에 따르면 최대 무기징역까지 선고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간 있었던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처벌이 약한 편이었기에 그가 실제로 선고받을 형량에 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크웹(일반적인 검색엔진으로는 접속할 수 없고 특정 프로그램을 사용해야만 접속할 수 있는 웹)에서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를 운영한 ‘웰컴투비디오’의 운영자 손정우는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아 오는 27일 출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손씨는 범죄인 인도 심사를 위해 다시 구속됐고, 법원의 송환 여부 결정과 법무부 장관의 인도 여부 결정을 통해 미국에 인도될 수 있다. 1999년부터 2016년까지 17년간 운영된 불법 촬영물 사이트 ‘소라넷’의 운영자 역시 고작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이는 다른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무척 관대한 편이다. 미국의 경우, 아동 음란물 제작은 징역 15~30년을 선고받을 수 있으며, 이를 상업적으로 유통한 경우에는 5~20년을 선고받을 수 있다. 실제로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투비디오’의 회원이었던 미국인은 징역 97개월과 보호관찰 20년을 선고받았으며, 해당 사이트에서 영상을 다운로드했던 미국인은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다. 이러한 사례는 우리나라가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해 매우 관대하며 솜방망이 처벌을 내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디지털 성범죄를 다루는 언론의 역할 ‘n번방’은 2017년부터 운영되었으나 오랜 시간 공론화되지 못했고,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나 SNS 등에서 관심을 촉구하는 목소리 또한 주목받지 못했다. n번방의 최초 신고자이자 최초 취재자는 대학생 두 명으로 구성된 ‘추적단 불꽃’이었다. 이들은 2019년 7월 텔레그램을 통해 n번방의 존재를 알게 되어 직접 잠입 취재한 끝에 경찰과 언론에 수집한 자료를 제공하고, 9월에는 뉴스통신진흥회를 통해 이 문제를 보도했으나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이후 11월 한겨례 신문이 언론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n번방’을 보도했으나 오히려 박사는 기자의 신상을 털어오는 사람은 특별한 방에 입장을 시켜준다며 공지했고, 실제로 박사방의 운영자가 기자의 신상을 털어 가족들까지도 협박했다. 결국 n번방 보도는 기자의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특별취재팀’이라는 바이라인으로 기사를 작성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올해 1월 ‘텔레그램에서 발생하는 디지털 성범죄를 해결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오고, 몇몇 주요 언론에서도 n번방을 기사화하며 경찰 조사가 빠르게 이뤄졌다. 결국 3월에 이르러서야 박사가 검거되며 전 국민이 n번방에 대해 알게 되고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그러나 오히려 그 이후 언론의 보도 방향이 변질되어 본질이 흐려지고 박사 ‘조주빈’의 과거가 기사화되었다. 학교나 행적, 교우관계 등 그의 과거가 기사화되며 마치 불행한 과거가 범죄자가 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든 것처럼 그려졌다. 더구나 조주빈이 자신을 ‘악마’라 칭하는 상황 속에서 언론은 사건의 본질을 바로잡기는커녕 ‘어쩔 수 없이 악마가 됐고, 이를 멈추지 못했다.’는 그의 말에 힘을 실어주는 꼴이 되었다. 이에 언론노조성평등위와 민주언론실천위원회는 디지털 성범죄의 심각성을 알리는 보도와 구조 개선을 위한 보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n번방 보도 관련 긴급지침을 발표했다. “인터넷 트래픽을 위한 낚시성 기사 생산을 지양하고, 경쟁적 취재나 보도 과정에서 피해자나 가족에게 심각한 2차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범행의 구체적 내용을 제목으로 달지 말자”, “가해자의 책임이 가볍게 인식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그 주요 내용이다. 특히 “가해자 책임이 가볍게 인식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남성 고유의 성적 충동’ 등의 표현으로 남성이 본능을 억제하기 어려운 존재라는 왜곡된 인식을 심어주어선 안 된다.”고 명시하며 성범죄를 비정상적인 특정인에 의한 예외 사건처럼 보이지 않도록 보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악마’와 같은 표현이 가해 행위를 축소하거나 가해자를 비정상적 존재로 타자화해 예외적 사건으로 인식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번 지침은 여성가족부의 ‘2018 성희롱 성폭력 보도 수첩’, ‘신문윤리실천요강’, ‘성폭력 범죄보도 세부 권고 기준’을 따른 것으로, 디지털 성범죄는 디지털 기기나 기술을 매개로 온·오프라인상에서 발생하는 젠더 기반 폭력임을 강조하며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개책, 피해자 보호와 지원 과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는 보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리 대학이 속한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에서도 “n번방사건에서 책임을 망각한 언론의 보도행태를 지탄한다.”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언론은 가해자 중심의 보도를 즉각 중단하고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성착취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 모색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 그 주요 내용으로, “언론인으로서의 소명을 망각한 채 저널리즘 가치를 훼손하는 보도를 멈추고 진실과 본질을 추구하는 본연의 기능을 다하라.”는 것이다. ▲ 언론의 보도 행태를 지탄한 서언회 성명문 (출처: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 잘못된 성 인식, 이제는 바로잡아야 할 때 n번방 용의자들의 신상을 공개하고 포토라인에 세워달라는 청원에 국민 청원 역사 상 가장 많은 인원인 270만 명이 동의하고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상에서 n번방 해시태그 운동이 한 달 넘게 계속되고 있는 등 사이버 성범죄와 미성년자 성범죄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졌다. 미성년자가 너무나도 쉽게 성범죄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몰카와 같은 불법 영상물의 촬영 및 불법 공유가 너무나 만연하다는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성범죄에 대한 문제 제기가 단발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으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n번방 사건은 규모가 크고 죄질이 나빠 논란이 크게 불거졌지만 그 이전에도 이와 같은 크고 작은 성범죄 사건들이 이어져 왔다. 그중에서는 기사화는커녕 그냥 묻혀 가해자의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경우도 많고, 공론화로 인해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으나 금세 잊혀버린 경우도 많다. 일례로 2019년 공론화되었던 버닝썬 사건의 경우 클럽에서 일어나는 성범죄나 연예계 주요 인사들이 연루된 성접대, 불법 영상물의 불법 공유 등 사안이 심각해 많은 사람들이 분노했다. 그러나 1년도 지나지 않은 지금 사람들에게 버닝썬은 이미 잊혔고 가해자들은 적은 형량을 받았음에도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몇 되지 않는다. 지속적인 관심이 중요한 이유는 많은 목소리가 모여야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법의 개정은 물론이고 사회적 환경이 변화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 전에 관심이 그쳐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줄어든다면, 당연히 세상은 변화할 수 없다. 잘못된 성인식을 바로잡는 것 또한 중요하다. 특히 미디어에서 여성과 여성의 이미지를 잘못된 방향으로 소비하는 경향이 많은데, 이는 사람들이 자각도 없이 잘못된 성 인식을 갖는데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프로파일러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그동안 범죄영화를 보면서 여성 신체의 시각화 등 쾌락적인 보여주기 방식에 문제를 느끼고 있었다.”고 말했다. “범죄 영화 대부분이 가해자, 범죄자의 시각에서 사건을 재현한다. 영화 속 피해자들은 여성이 많은데 다들 말없이 죽어 있는 식으로만 나온다. 그들에게는 목소리가 없고, 자신의 고통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미디어가 여성을 범죄의 피해자가 되어도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힘없는 존재로만 비추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실제로 여성을 범죄의 표적으로 삼는 경향이 강해지는 동시에 여성들 또한 스스로를 힘없는 존재로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유튜브와 같은 미디어 플랫폼에서 시청자 유치를 위해 앞 다투어 자극적인 내용을 방송에 사용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이런 미디어 플랫폼이나 sns는 어린 연령층의 사용이 많아 자칫하면 아동·청소년에게 잘못된 성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성범죄 피해자에 대한 잘못된 인식 또한 바뀌어야 할 부분이다. 여성은 지조를 지켜야 한다는 유교 사상의 영향으로 아직까지도 성범죄 피해자인 많은 여성에게 책임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 이는 명백히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로, ‘그러게 짧게 입고 다니지 말았어야지.’, ‘밤늦게 다니지 말았어야지.’와 같은 말들 모두 해당한다. 이번 n번방 사건에 대해서도 일부에서는 ‘그러게 일탈계를 왜 운영해?’와 같은 2차 가해가 이어졌다. 이러한 인식은 가정폭력처벌법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 교수는 “가정폭력처벌법의 기본 목적은 가정을 보호하는 것이지 피해자의 생명권 보호가 아니다. 피해자가 처벌을 바라지 않는다고 하면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에는 여전히 가정을 유지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가부장적 사고가 내포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성폭력 피해자에 대해 '그러게 조심했어야지,’ ‘지조를 지키지 못했다,’, ‘순결을 지키지 못했다,’처럼 피해자에게 범죄의 책임을 전가하고 마치 그것이 그들의 잘못인 것처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 때문에 피해자는 성범죄를 당하고도 신고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손가락질 당하는 것이 두렵다는 것이다. 우리는 성범죄에 가담한 적은 없어도 오랫동안 성범죄를 야기하는 잘못된 성 인식을 묵인하고 심지어는 성범죄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까지도 자행해왔다. 성범죄에 대한 우리의 책임 또한 작지 않다는 것이다. 더 이상 성 착취로 고통 받는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이제는 사회가 변화해야 할 때이다. 방효주·윤소영 기자
제 682 호 “폰 켰는데 왜 답장 안해?” 커플 위치 앱과 사생활침해
젠리의 명암, 자녀보호와 왕따 자신의 실시간 위치를 지인들과 공유하는 것이 유행하면서 ‘인싸(무리와 잘 섞여 노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젠리(Zenly)’가 주목받고 있다. 젠리는 프랑스 앱 개발자 앙투안 마틴(Antoine Martin)이 지난 2015년 선보인 실시간 위치 정보 공유 앱이다. 전 세계 다운로드 수는 7월 기준 1,000만 회가 넘었다. ‘젠리’는 상대가 친구 요청을 수락해야지만 서로의 위치를 공유할 수 있다. 물론 친구 요청을 거절, 삭제할 수도 있다. 이 앱 또한 상대방 프로필을 클릭함으로써 배터리 용량을 살필 수 있다. 이 위치 서비스 앱은 자녀의 위치를 살펴볼 수 있고 친구들 간의 위치를 통화 없이 확인할 수 있어 수월하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실제, 8살 자녀를 둔 A(37·여) 씨는 “아이가 하교할 시간에 맞춰 젠리 앱을 본다”라며 “아이가 바로 학원에 가는지 딴 길로 새는지를 알 수 있어서 좋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뉴욕 대표 일간지 중 하나인 뉴욕데일리는 지난달 10일 한 젠리 이용자는 교통사고를 당해 2시간가량 실종됐다가, 친구들이 젠리 앱의 위치정보를 통해 구제되었다고 보도했다. 피해자는 결국 사망했지만, 위치 추적 앱의 긍정적인 요소로 해석된다. 개인 정보의 유출이 이러한 위치 앱의 가장 큰 문제점이다. 젠리는 친구들과 함께 있으면 자신의 프로필이 활활 타오르게 된다. 흔히 ‘인싸’는 앱의 이러한 특징 때문에 약간의 과시욕을 바탕으로 앱을 사용한다. 다만 실시간 위치 정보를 통해 특정 집단이나 사람을 따돌릴 수 있는 왕따 행위가 나타날 수 있는 문제가 있다. 실제 한 국내 커뮤니티에는 “왕따의 휴대폰에 젠리를 깔아두게 하고 피해 다니면 정말 좋다”는 올라와 충격을 주었다. 이와 더불어 부모가 자녀 감시를 위해 설치하는 경우 또한 “자녀들의 인권침해다”라는 주장이 거세다. 문자, 통화내역까지 확인 가능, 사생활 보장 가능한가? ‘커플로드’ 애플리케이션은 ‘사랑하는 연인을 위한 앱’이라는 모토로 연인들이 서로의 모든 사생활을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커플로드’는 커플 위치 앱 중 가장 많은 개인정보를 상대방에게 제공하는 앱이다. 그만큼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더욱 많다. 이 커플로드 앱의 가장 큰 문제점은 기존의 위치 앱처럼 배터리, 위치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상대방에게 ‘통화 내용, 문자 내역, 사용 중인 앱’까지 유출된다는 점이다. 이로 인한 문제점은 단순 친구 추가를 맺은 상대방의 개인 정보 유출에 그치지 않고 그 상대방과 문자 혹은 메시지를 주고받은 제3자의 개인 정보까지 유출 당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이 어플 사용자들의 후기에 의하면, “이렇게 만날 거면 왜 사귀냐”, “그렇게 확신이 없으면 사귀질 마”, “악용될 가능성이 다분해 보인다”라고 말하며 어플이 지나치게 사생활을 침해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동의하에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는 의견이 존재한다. 커플 앱보다 연인 간에 중요한 것은 존중 커플 앱은 연인들 간에 서로에 대한 믿음의 증표로 설치하는 경우가 다수이다. 다만 문제는 서로에 대한 위치 확인과 통화·문자 내용 확인까지 가능한 해당 앱은 악용되어 연인들 혹은 친구들 간의 갈등의 원인이 될 여지가 충분하다는 점이다. 실제, 최선혜 한국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 소장은 “사생활을 오픈하고, 공유하는 게 상대를 신뢰하고 사랑하는 것처럼 포장되는 인식은 문제다. 상대방의 모든 걸 다 알아야 한다는 것 자체가 통제하고자 하는 욕구와 직결되기 때문에 위험하다. 친밀한 관계일수록 사적 영역에 대한 존중이 중요하다”며 문제를 지적했다. 김경관 기자
제 682 호 역사의 광장, 변화의 광장
역사의 광장, 변화의 광장 ▲ 역사를 간직한 광화문 광장(출처: 관광공사) 광화문의 역사 광화문은 경복궁의 남문인 동시에 국왕이 드나드는 정문이었다. 조선의 법궁인 경복궁의 정문이었기 때문에 그 규모와 격식 면에서도 매우 웅장하고 화려했다. 특히 광화문은 담장 양 끝에 각각 동십자각과 서십자각을 두어 조선의 5대 궁궐 가운데 유일하게 궐문의 형식을 갖추고 있기도 했다. 또한 광화문 앞에는 궁중의 각종 의식에 이용되던 넓은 단, 월대가 설치되어 있었다. 광화문 밖으로는 육조거리가 이어졌다. 육조는 오늘 날 관청의 역할을 했던 기관으로, 육조거리는 정치와 행정의 중심축이었다. 이 육조거리는 다시 경제의 중심축인 종로와 맞닿아 있었다. 즉 광화문은 조선의 도읍지였던 한양의 정치와 경제가 만나는 곳에 위치함으로써 왕조사회에서 궁궐이 갖는 위엄을 보여주는 상징성도 매우 컸던 것이다. 일제강점기에 이르러 광화문은 크게 훼손된다. 광화문 뒤 편 흥례문 일대를 없애고 1926년 조선총독부청사를 완공한 일제는 조선총독부 앞을 가로막고 있다는 이유로 광화문마저 없애려 했으나, 극심한 반대 여론에 결국 경복궁의 동편 건춘문 북쪽으로 옮기는 데 그쳤다. 또한 일제는 월대는 물론이고 육조거리도 없애고 도로를 확장했다. 육조거리의 중심을 훼손하기 위해 오늘 날 광화문 광장 터에 은행나무를 심기도 했다. 해방 이후, 한국전쟁으로 인해 광화문은 또 한 번 크게 훼손된다. 폭격으로 석축만 남고 문루가 완파되었던 광화문이 현재의 모습으로 재건된 것은 박정희 정권에 이르러서다. 1968년 정부가 파괴된 문루를 재건하고 광화문을 현재의 자리로 옮겨놓았다. 그러나 새로 재건한 광화문은 철근 콘크리트로 지어졌으며, 3.5도 가량 본래의 중심축과 어긋나게 틀어지고, 원래의 자리에서도 14.5m 가량 뒤로 물러나 완공되었다는 문제가 남았다. 1995년에는 조선총독부 건물이 철거되면서 광화문 광장 복원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이에 서울시는 광화문 및 경복궁 복원과 연계 가로공원화 내용을 포함한 ‘국가중심가로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본격적인 광장 조성계획은 2002년 문화재청이 발표한 경복궁, 광화문권역 문화재 환경 정비 계획에서 나타났다. 이어 2003년 서울시의 시민광장 조성 기본계획, 2005년 문화재청의 광화문 역사광장 조성계획 등 다양한 계획이 제시됐다. 광장의 중앙배치, 양측 배치, 편측 배치 등 여러 계획 내에서도 광장의 배치형태가 중요한 부분으로 여겨졌다. 광화문 광장이 오늘과 같은 모습을 하게 된 것은 오세훈 전 서울 시장이 재임하던 2009년부터이다. 광화문에서 세종로사거리와 청계광장으로 이어지는 세종로 중앙에 길이 555m, 너비 34m로 조성되었으나, 차로 중앙에 배치된 광장의 모습이 마치 섬 같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새로운 변화를 맞이한 광화문 서울시는 2016년부터 광화문 광장 재구성을 위한 절차에 나섰다. 2016년 9월 분야별 전문가 및 서울시 내부 위원으로 구성된 광화문포럼이 출범되었다. 광장 재구성화는 크게 ‘역사성 회복’과 ‘보행성 회복’ 차원에서 논의됐다. 임창수 광화문광장사업반장은 “광화문 자체는 복원이 됐지만 광화문 주변 공간이 여전히 역사적으로 미흡하다”며 역사도심으로서 광장 회복을 강조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조선시대 월대를 광장에 구현하고 월대 앞을 지켰던 해태상도 원래 위치를 찾아 광장 쪽으로 이동시킬 예정이다. 일단 월대 설치 공간은 도로에서 광장으로 바뀌게 된다. 처음에는 광화문 남쪽에 T자형 지하차도 설치를 고려하였으나 토목 여건이 좋지 않고 비용 문제가 컸다. 대규모 공사로 인한 시민 불편은 물론 공사 장기화, 사업 경제성 등을 고려하면 지하화 대신 우회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였다. 그래서 대안으로 나온 것이 광화문 남쪽을 지나가는 우회도로다. 즉 현행 사직로 - 율곡로 동서 직선 길을, 사직로 - 새문안로5길 - 사직로8길 - 종로1길 - 율곡로로 지나가는 U자 형태로 바꾸는 것이다. 아울러 세종대로 지하를 동서로 지나는 중앙지하차도는 없앤다. 이 도로는 평면이므로, 북쪽의 광장과 남쪽의 광장이 분리된다. 북쪽은 역사광장, 남쪽은 시민광장으로 불리게 된다. 서울시는 광화문 앞을 가로지르는 사직, 율곡로 자리에 4만 4700㎡를 역사광장으로 새로 만든다. 사직 율곡로는 기존 새문안로5길을 확장해 우회시킨다. 일부 구간과 세종대로는 10차로를 6차로로 일부 축소한다. 광화문 광장의 변화, 시민들의 생각은? 서울시는 변화하는 광화문 광장에 대해 시민들과 의견을 나누고자, ‘전문가 공개토론회’, ‘찾아가는 전문가 토론회’ 등 다양한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전문가와 시민단체 관계자는 물론이고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에 관심 있는 시민들도 토론회에 참석해 의견을 나눌 수 있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광화문 광장을 위해 시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토론하는 자리가 많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하며 토론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은 팽배히 갈렸다. 평창동에서 온 시민 한 명은 “지금 광화문 광장이 어정쩡하다. 교통도 너무 불편하고 개선되어야 한다”라며 “지하철을 통해 광장에 갈 수 있게 하고, 광장은 전면 보행화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와서 쉬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광화문 광장의 변화에 적극 지지했다. 반면 같은 평창동에 거주하는 또 다른 시민은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그는 “광화문은 한국의 심장부라고 생각하고 광화문 광장은 관상동맥이라고 생각한다. (교통의 요충지인) 광장을 막았을 때 관상동맥은 어디로 가나?”라며 전면보도화를 반대했다. 이에 임창수 광화문광장사업반장은 “오늘 토론회는 듣기 위한 자리이기에 다양한 의견이 나온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의견들을 반영하고 종합해서 광장 자체에 대한 계획, 주변부에 대한 계획, 민원에 대한 부분까지 차곡차곡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윤소영 기자
제 681 호 Flex! 대학생 과소비 열풍
너도 나도 Flex 열풍 ▲ 소비는 펑펑, 통장은 텅텅 (출처: Pixabay) 최근 대학생 사이에서 가장 유행하는 신조어는 Flex이다. 대학생의 이용률이 높은 SNS는 물론이고 유명 브랜드의 광고 문구에서도 ‘오늘의 Flex’, ‘Flex 해버렸지 뭐야’처럼 Flex가 사용된 문장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제는 Flex의 뜻을 모르면 문화에 뒤처진다는 놀림을 받기 일쑤일 정도이다. Flex는 본래 ‘구부리다’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지만, 1990년대 미국 힙합 문화에서 ‘부나 귀중품을 과시하다’라는 의미로 사용되며 새로운 뜻을 갖게 되었다. 이 단어는 최근 기리보이, 염따 등의 래퍼들이 가사에 사용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유행하게 되었다. 문제는 이 Flex라는 단어와 함께 과소비를 과시하는 문화가 함께 유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학생 A씨는 최근 아르바이트를 통해 번 돈을 명품을 구매하는 데 모두 사용했다. 거의 100만원에 가까운 신발을 구매한 것이다. 이후 A씨는 SNS를 통해 ‘드디어 Flex 했다’며 명품 소비를 자랑했다. 이에 A씨의 친구들과 SNS 이용자들은 ‘좋아요’를 누르고 ‘부럽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A씨는 이를 보며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명품이나 고가의 물건을 소비한 후 SNS에 자랑하는 것이 유행하자 무리해서 형편에 맞지 않는 소비를 하는 대학생이 늘고 있다. 필요에 의한 소비가 아닌, 남에게 보여주기 식 소비가 유행하는 실정이다. 급증하는 Z세대의 명품소비 그렇다면 대학생 명품 소비에 대한 객관적 수치는 어떨까?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자들을 Z세대라 이르는데, 이들이 최근 명품 소비의 주요 고객층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에 따르면 Z세대의 명품 소비 증가율은 2016년 8.5% 이후 매년 20%대로 급증했다. 2019년 상반기만 해도 전년 증가율인 29.8%와 근접한 24%대를 보여 10ㆍ20세대의 2019년 명품 소비는 더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대학 내일 20대 연구소가 발표한 '밀레니엄과 Z세대가 생각하는 패션 명품소비'를 살펴보면 '누구나 알아보는 유명한 명품을 사고 싶다', 즉 명품을 타인에게 드러내고 싶다고 답한 사람 중 과반수는 Z세대(59.5%)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조어가 부추기는 과소비 문화 매스컴을 비롯한 다양한 매체에서 이런 대학생들의 비합리적인 소비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 또한 큰 문제이다. 인터넷에 Flex를 검색하면 이를 이용한 기사가 하루에도 수십 개씩 쏟아진다. 이 기사들은 모두 연예인이 착용한 명품을 언급하며 Flex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마치 명품 소비가 멋진 행동인 것처럼 서술한다. 연예인이나 유명 유투버 등의 SNS 또한 명품 소비를 부추기기도 한다. ‘Flex 질투와 시선 받으며 우리 멋있어지자’라는 노래 가사로 Flex라는 단어를 유행시킨 래퍼 기리보이는 최근 자신이 배달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한 금액 ‘1,690만원’을 공개하며 화제가 됐다. 이에 누리꾼들은 ‘역시 Flex’라며 ‘멋있다’, ‘부럽다’, ‘대단하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국내외 유명 브랜드에서도 Flex를 이용한 마케팅을 적극 활용 중이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휠라’ 또한 최근 대학생 서포터즈의 이름을 ‘Flex’라고 지으며 Flex 열풍에 합류했고, 국내 뷰티 브랜드인 ‘미미 박스’ 또한 블랙 프라이데이에 ‘Black Friday with Flex’이벤트를 런칭했다. 디지털 미디어 방송국 ‘딩고’에서도 ‘Flex’를 찾아가는 콜라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명품 소비를 과시한다는 뜻의 Flex라는 단어가 마치 형편에 맞지 않는 과소비조차도 멋진 행동인 것처럼 꾸며내고, 또 다양한 매체와 브랜드가 홍보를 위해 이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이러한 소비가 비합리적인 것이 아니라 유행을 선도하는 행동인 것처럼 그려내는 것이다. 미성숙한 불안감을 Flex로 해소 그렇다면 도대체 왜 대학생들은 Flex에 열광하는 것일까? 바로 20대가 다른 세대에 비해 사회 비교성향이 높기 때문이다. SNS 이용시간이 많을수록 사회 비교경험 또한 늘어나는데, 20대의 SNS 이용률은 다른 세대보다 높아 사회 비교성향 또한 높은 것이다. 고인곤 사회학자의 연구에 의하면 사회 비교성향이 높을수록 다른 세대에 비해 열등감을 느끼기 쉽고, 이런 특성은 명품구매라는 소비현상으로 나타난다. 이에 대해 서울 노원 발달 심리 연구소 상담 심리학자 김서현 연구원은 소위 말하는 ‘인싸’가 되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심리를 악용한 상술이 과도한 소비활동을 조장 한다”며 “이는 주체적인 소비가 아니므로 결국 정신건강을 헤치게 된다. 이런 병폐를 막기 위해 스스로 자존감을 높여야 한다. 그렇게 해야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기준으로 행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Z세대가 미디어로 접하는 연예인의 명품 소비와 과시에 대해 “사회적으로 완연하고 성숙하지 못한 Z세대는 자신들의 불안감을 과시욕으로 해소하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연예인을 따라 하고자 하는 모방 심리도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대학생의 과소비는 형편이 되는 학생들의 소비에서 시작하여, 형편이 되지 않는 학생들마저도 마치 과소비를 따라하지 못하면 사회에서 도태되는 듯 생각하는 행태를 낳고 있다. 소비에 앞서 ‘내가 과연 이것을 사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를 잘 고려하여 주체적인 소비를 지향해야 할 것이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한 사람의 가치는 명품이 아니라, 나 자신이 만들어나가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윤소영 기자
제 681 호 광고 공해의 바다, 알고리즘 개선해야
2019년 11월 11일, 방송위원회가 인공지능 윤리와 관련된 원칙을 발표했다. 이 원칙의 배경에는 “AI 알고리즘의 중요성이 더욱 커져나가고 있다”가 있다. 이렇듯 알고리즘은 미래사회를 살아가는데 있어서 필연적인 존재이다. 실제, 구글의 UAC, 페이스북의 App event optimization에 이어 그 외 모바일 광고 플랫폼들도 각자 머신러닝에 기반한 알고리즘을 이용해 광고를 최적화한다고 광고한다. 다만, 이를 바탕으로 생성된 광고가 현재 시청자에게 너무 반복되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 이유를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분석할 수 있다. 구글, 숨겨진 마케팅 원리 우선, 전 세계적으로 대표적인 플랫폼인 ‘구글’을 살펴본다면, ‘마이크로모먼츠’라는 기술이 구글이라는 웹사이트 전체에 적용된다. 마이크로모먼츠 즉 ‘세분화된 순간’이라는 기술은 크게 4가지 단계를 바탕으로 알고리즘을 구성하는 것으로, ‘I-want-toknow’, 'I-want-to-go’, ‘I-want-to-do’, ‘I-want-to-buy’ 4가지가 존재한다. 실제 해외 여행자를 예시로 들자면, 여행자의 69%가 지하철이나 기차를 기다리면서 여행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검색하고, 스마트폰 사용자의 91%가 스마트폰을 통해 정보를 검색한다. 심지어는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상점에 들어가서도 진열대 앞에서 스마트폰으로 제품 정보를 찾는다. 그 사이에 새로운 정보를 습득해서 원래 사려고 했던 것과 다른 제품을 구입하게 되는 사용자도 10%나 된다. 이렇듯, 스마트폰에서 이루어지는 짧은 검색 활동은 사용자의 의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원리이다. 즉 개별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검색한 내역을 바탕으로 구글 내부에서 알고리즘을 생성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마이크로모먼츠’는 인터넷 시대의 사용자가 어떻게 재화와 시간을 사용하는지를 정의할 수 있다. 때문에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고, 모바일 마케팅 효과를 높여야 하는 마케터들이 꼭 고려해야 하는 기준이 되고 실제 구글 내 광고 및 체제 전반적인 부분에 적용되고 있다. 배너의 알고리즘 앞서 구글 시스템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광고는 개개인의 검색을 바탕으로 형성된 알고리즘을 토대로 사용자에게 제공된다. 반복된 광고 혹은 민망하고 아무 의미 없는 광고로 인해 사용자들의불만이 많다. 그런데 이 또한 알고리즘에 의한 현상이다.알고리즘의 사전적 의미는 문제를 논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필요한 절차, 방법, 명령어들을 모아놓은 것이다. 고로 우리가 검색하는 기록이 음식이면 음식, 여행이면 여행 등 정해진 카테고리별로 나뉘어 기록이 저장된다. 반복된 검색이나 방문으로 인해 쌓인 기록이 각 사용자 별로 저장되는데, 이 현상이 알고리즘에 의한 것이다. 사용자 별로 흥미 분야(검색기록 바탕)가 알고리즘 형태로 저장됨을 의미한다.그렇기 때문에 반복된 광고가 자주 출현하는 것이다. 사용자의검색 목록 즉 흥미 분야가 변하지 않는 이상, 이 현상은 즉시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의미이다. 불쾌한 광고를 없앨 수 없을까? 대표적으로 페이스북을 사용하다 보면, 민망한 광고, 아무 의미없는 페이지 광고들이 눈에 띤다. 광고 검열이 적절히 이루어지지않고 있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광고주들이 페이스북 광고를 잘못된 마케팅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페이스북에는 ‘sponsored’라는 베너 광고가 삽입되어있다. 이러한 광고는 사용자 개개인의 알고리즘과는 별개의 문제이다. 이는 무책임한 광고주들의 행위 결과이다. 이 이외에도많은 팔로워를 쌓아 올린 페이지를 갑자기 컨텐츠 자체를 무관한 페이지로 변환시켜 광고용으로 사용하는 계정도 몇몇 눈에보인다. 이렇듯 여러 형태로 우리에게 불쾌감을 주는 광고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 광고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져, 플레이스토어만 검색하더라도 ‘광고 차단 앱’이 인기이다. 그리고 유튜브에서는 ‘유튜브 프리미엄’이라는 명으로 광고 없이 영상 볼수 있는 권한을 또 하나의 상품으로 판매 중이다. 다만 이러한광고 차단은 일시적일 뿐, 페이스북 ‘sponsored’, 인스타그램의 ‘스토리’와 같이 다양한 형태로 우리에게 언제든 다가 올 수있다.좋은 정보를 나누고 이야기를 공유하는 SNS가 소통보다 일방향적 광고를 쏟아 붓는 것은 공해에 가깝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마케터들의 디지털 광고 문화 공부 선행, 소비자들의 불만 의견 내세우기 등 소비자와 생산자 상호 간의 적극적인태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제 680 호 불매운동에 기름을 부은 유니클로 광고 논란
불매운동에 기름을 부은 유니클로 광고 논란 의도한 듯한 ‘위안부’ 조롱 광고 일본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UNIQLO)가 제작한 광고가 논란이다. 광고는 ‘후리스’(플리스) 25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것으로 백발의 98세 여성과 14세 소녀가 패션 컬렉터와 디자이너 역할로 등장한다. 소녀가 “제 나이 때는 어떤 옷을 입으셨나요?”라고 질문하자 할머니는 “세상에, 그렇게 오래된 일은 기억 못 한다(Oh My God, I can't remember that far back)”고 답한다. 하지만 한국 광고에서 해당 대사는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고 의역되었다. 이로 인해 일제 강점기 시절인 80년 전을 굳이 표기한 것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빗대어 조롱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일본 네티즌 “왜 문제인지 모르겠다” 과거부터 유니클로는 크고 작은 논란이 많았다. 그 사례로는 지난 8월 ‘혐한 작가 티셔츠’를 국내 온라인몰에 판매, 2016년 유니클로는 공식 홈페이지 매장 안내 지도에 ‘동해(East Sea)’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 지난 7월 패스트 리테일링의 오자키 다케시 CFO는 지난 7월 11일 도쿄에서 열린 결산 설명회에서 “한국 불매운동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그간 많이 지적되어왔다. 이는 당연하게 한국 소비자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다만 여기서 문제는 ‘본사와의 논의 중’과 같은 핑계로 얼버무리고, 유니클로 일본 본사가 사과한 적 없다는 점이다. 심지어 이번 ‘위안부 조롱’ 광고 논란 또한 광고는 내렸지만 공식 사과 입장 발표는 없었다. 이에 덧붙여 일본 네티즌들은 “왜 이것이 문제인지 모르겠다, 삐딱한 해석이다”라는 여론이 거세다. ‘위안부’ 모독 논란에 의한 국내 여론 유니클로가 사과나 적극적인 해명 없이 광고 중단만으로 논란을 마무리 지으려는 모습에 또다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의도가 없었다”라는 유니클로의 해명에도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1일 대학생겨레하나와 평화나비네트워크는 서울 종로구 유니클로 광화문 디 타워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니클로가 ‘위안부 조롱 논란’ 광고에 대해 피해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80년 전의 것은 잊었다’라는 내용이 한국어 자막에만 들어갔다. 위안부 문제가 본격화된 것은 1937년 12월부터다. 1939년이면 위안부 문제와 강제 징용자 문제 등이 있었던 시기”라며 “광고에 ‘잊어버렸다’라는 말까지 붙여서 (위안부와 강제 징용자 등의) 고통을 사실상 잊었다는 내용으로 조롱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는 그런 광고”라고 유니클로 측을 비판했다. 위안부 문제 알리기에 힘써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80년’이란 부분이 논란인데 1939년은 일본이 ‘국가 총동원법’을 근거로 강제 징용을 본격화한 시기”라며 “이건 의도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는 광고다. 유니클로가 선을 넘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국의 네티즌은 “유니클로 꼭 사야겠니. 위안부 모독이다”라며 올린 트위터 글은 리트윗(공유) 수 2만 2000여 회를 넘기도 했다. 현재 해당 영상이 올라온 미국·일본 유니클로 유튜브 채널엔 한국어로 “한국에서만 일제 강점기 때인 ‘80년 전’이라는 자막을 삽입한 이유가 무엇이냐”라는 항의 댓글이 달린 상태다. 작년 대비 급감한 유니클로 매출액 이전의 불매운동과는 다르게 지금의 불매운동은 불씨가 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에 따른 결과는 유니클로의 판매량 지표만 보더라도 한눈에 알 수 있다. 올 9월 매출이 지난해 대비 6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정확히 8월 위안부 광고 논란 이후의 즉각적인 지표로 많은 한국인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에 합세했음을 의미한다. 강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1일 국내 8개 전업 카드사(삼성·신한·KB 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의 신용카드 매출액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9월 유니클로 매출액은 91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75억 원가량 판매한 지난해 9월 대비 67% 급감한 수치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그렇다면 이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현황 속에서 대학생으로서 혹은 한국 국민으로서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가 무엇일까? 아마 이번 유니클로 사태를 포함해서 한일 양국의 정치적 경제적 논란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우리는 그 속에 사과를 받아내기 위한 시민 정신을 가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지리상으로도 가장 가까운 나라인 만큼 미래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 상호 협력해야 하는 관계임 또한 분명할 것이다. 실제, 유니클로 온라인 스토어 몰에서의 판매량은 오프라인에 비해 많이 줄지 않았다. 최근에는 겨울철 대표 상품인 히트텍 판매로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 대신 온라인몰에서 구매를 선호하는 ‘샤이 유니클로’ 소비자가 히트텍 2+1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일본 기업의 망언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일본 측 기업의 제품을 소비하는 이유는 관성적 요인이 클 것이다. 특히 유니클로 소비자들은 유니클로의 잦은 이벤트와 낮은 가격에 만족하여 불매운동 이후에도 여전히 유니클로 제품을 애용하고 있다. 물론 제품의 편리성을 고려해 이를 구매하는 것은 소비자의 자유이지만, 소비가 역사적, 정치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야 할 것이다. 김경관 기자 서고은 수습기자
제 679 호 환경을 등진 인류의 육식, 아마존을 태우고 지구를 죽이다
환경을 외면한 인류의 육식, 아마존을 태우고 지구를 죽이다 지구를 죽이는 인간의 육식 전 세계에 살고 있는 육상 생물의 30%는 사람, 3%는 야생동물이라고 한다. 그럼 나머지 67%는 무엇일까? 바로 사람이 잡아먹기 위해 기르는 가축이다. 옥수수 16kg을 먹여야 우리가 먹는 고기의 1kg이 나온다고 하니, 지구의 생태가 인간의 육식을 위해 돌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인간의 육식이 대기 오염의 주범이라는 것이다. 가축에게 방대한 양의 비료를 먹이기 위해 농작기계를 돌리고, 저장하고, 운송하는 과정에서 화석연료가 사용된다. 더불어 가축이 뱉어내는 메탄가스의 양이 전체의 약 40%에 달한다.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20배 이상 지구의 기온을 높이는 온실가스다. 결국 축산업이 지구를 죽이는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이다. 축산업에 앞장서는 브라질, 아마존을 죽이다 그런데 이 축산업을 위해 아마존이 훼손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브라질은 수출할 곡물의 경작지 확보와 가축 방목장 개발 등의 이유로 아마존의 산림을 훼손하고 있다. 이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숲에 의도적으로 불을 내는 것이다. 아마존의 우거진 산림을 일일이 베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렇게 사라진 숲의 65%가 방목장으로 쓰이고 있다. 아마존에는 올해 2010년 이후로 가장 많은 산불이 발생했다. 특히 아마존의 60%를 차지하는 브라질에서는 지난 두 달 동안에만 화재가 8만 건 넘게 발생했다. 지난 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여 45% 높은 수치다. 관련하여 아마존에서 발생한 화재가 한 달여 동안 진압되고 있지 않는다는 내용의 글이 최근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었다. 논란이 된 것처럼 아마존에 화재가 발생했고, 서울의 10배에 달하는 열대우림이 훼손된 것은 맞다. 그러나 사실 아마존에 불이 난 것인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그 이유 또한 겨울철 건기로 인한 자연발생적 현상이 아니라 인간의 개발 욕심이라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아마존에서는 이미 50년 전부터 개발이 시작되었지만, 한 달이 넘도록 진압되지 않는 화재가 발생하고서야 세계의 관심이 하나 둘 쏠리기 시작했다는 것 또한 놀랍고 부끄러운 일이다. 지구의 허파, 아마존 아마존이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이유는 아마존의 열대우림이 지구의 허파 역할을 하며 대기의 균형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70배에 달하는 아마존은 세계에서 가장 큰 열대우림으로, 지구에서 만들어지는 산소의 약 1/3을 생산한다. 많은 양의 산소를 생산할 수 있는 이유는 지구에서 가장 많은 개체종의 식물이 거대한 숲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죽은 관목과 같은 잔해들이 쌓여 분해되고 변질된 지층인 이탄층 또한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가둬두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마존 열대우림의 존재는 지구 온난화로부터 우리의 생명을 지키는 방파제 역할과 같다. 뿐만 아니라 아마존에는 희귀종을 비롯한 다양한 동물이 살고 있어 보존해야 할 중요한 생태 공간이다. 아마존 개방, 환경 대신 자본을 선택한 브라질 정부 도대체 이처럼 중요한 아마존이 이만큼 훼손될 때까지 브라질 정부의 아무런 제지가 없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브라질 정부가 선택한 것은 세계유산인 아마존이 아니고, 브라질 경제를 책임지는 축산업이었다. 누구보다 브라질 정부가 아마존 개발에 앞장서고 있어, 그 피해가 더욱 크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뜻이다. 자이르 보우소나르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후 삼림보호 정책을 버리고 ‘아마존 개방’을 선언했다. 브라질의 가장 막강한 세력인 농업계 지지를 받은 그는 ‘개발’을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되었다. 환경 대신 자본을 택하면서 삼림벌채는 배로 늘어났다. 그의 취임 이후 산불은 전년 대비 84% 증가한 반면, 환경 범죄자 처벌은 30% 감소했다. 그는 브라질의 환경부를 없애거나 농업부로 통폐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마존, 절대 브라질만의 유산이아니다 한편 심각해지는 아마존 훼손에 대해 국제 사회의 관심 또한 커지고 있다. 특히 프랑스는 지난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아마존 화재 문제를 안건으로 상정하는 등 이번 사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온 국가 중 하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아마존은 지구의 허파'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해오기도 했다. 또한 미국을 비롯한 G7은 아마존 산불 진화를 돕기 위해 2천만 달러(242억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서 아마존 산불 논의를 주도한 마크롱 대통령과 갈등을 빚으면서 G7의 지원을 거부한 상태다. 또한 유엔총회에서도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논란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와 브라질 정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지구의 위기 유럽우주국(ESA)은 7월과 8월의 아마존 사진을 비교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일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한 것을 알렸다. ESA는 아마존 산불로 인해 인류는 숲과 생명 다양성을 잃는 환경 비극에 더해 대기 질 악화와 글로벌 기후 영향 등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마존의 대형 화재로 인한 일산화탄소를 농도별로 표시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애니메이션 지도에도 아마존 일대의 일산화탄소량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 이상 간과할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우리나라도 작년부터 브라질 산 소고기의 수입을 허가하면서 그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브라질의 축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나라와 연결돼 있다. 아마존의 열대 우림이 불에 타고 있는 것은 우리 지구촌 모두의 문제라는 것이다. 우리 모두 아마존을 둘러싼 환경문제와 국제적 문제를 인지하고 브라질 정부와의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근본적으로 축산업으로 인한 대기 오염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대한민국 국민의 70%가 환경이나 기후 변화에 대해 심각하다고 인지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다수는 어떻게 하면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는지 제대로 모르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사람들은 대기 오염을 줄이는 방법으로 일회용품 사용의 최소화를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사실 일회용품 사용이 전체 에너지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굉장히 작다.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인류의 육식을 줄이는 것이다. 당장 식습관을 바꾸는 것은 어렵겠지만,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처한 위기 상황에 대한 경각심을 인지하고, 이를 바꿔나갈 책임이 있다. 윤소영 기자
제 679 호 “선이 없는 세상이 온다” 디지털 시장 정복한 무선전력전송기술
꼬일 리 없으니 편한 무선 이어폰의 전성시대 최근 주위를 둘러보면 ‘에어팟(AirPods)’, ‘버즈’ 같은 무선 이어폰을 사용하는 사람을 자주 볼 수 있다. 무선 이어폰은 2005년 광고를 통해 등장했다. 당시 휴대폰을 손에 들고 있지 않아도 통 화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이목을 끌었으나, 블루투스는 음성 끊김 현상이 잦았고 무엇보다 상 당한 고가였다. 자칫하면 잊힐뻔한 무선 이어폰 시장은 2016년 9월 7일 애플 ‘에어팟’의 출시로 다시금 불씨를 키웠다. 실제 지난 한 달간 20대가 많이 찾아본 가전제품 검색어 순위. 무선 이어 폰 관련 검색어가 10위 안에 7개나 있다. 무선송신 시장의 규모는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그에 따 른 우리의 생활 패턴도 분명히 변할 것으로 보인다. 무선전력전송이란? ▲ 왼쪽부터 자기유도방식, 자기공진방식, 마이크로파방식 개념도 무선 이어폰같이 단순 블루투스를 이용한 송신기술은 ‘무선 전력 전송’ 기술의 일부분에 그치 지 않는다. 무선 전력 전송은 말 그대로 전선 없이 전력을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를 구사하는데 현재는 전력 도달 거리에 따라 ‘자기 유도 방식’과 ‘자기 공진 방식’, ‘마이크로파 방식’으로 크게 3 가지 방식이 있다. ‘자기유도방식’은 근거리용으로 송신부 코일에 자기장을 발생시키며, 그 영향으로 수신부 코일에 전기가 유도되는 전자기 유도 원리를 이용한 방식이다. 전력 전송 효율이 무려 90% 이 상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그에 반해 전송거리가 짧고 코일의 송신부와 수신부 부위가 정확히 맞아야만 제 기능을 발휘한다는 단점이 있다. ‘자기 공진 방식’은 중거리용으로 자기유도 방식과 유사하나, 송신 부 코일에서 공진 주파수로 진동하는 자기장을 생성해 동일한 공진 주파수로 설계된 수신부 코일에만 에너지가 집중적으로 전달되도록 한 기술이다. 따라서 전력 전송 거리가 길고 동시에 여러 기기에 전 송이 가능하다. 다만 거리가 멀어짐에 따라 전송의 효율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그리고 ‘마이 크로파 방식’은 원거리용으로 송신부에서 전자기파를 보내면 수신부에서 렉테나를 이용해 전자기파를 수신하여 전력으로 변환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전력 전송의 거리 제한이 적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큰 전력인 전자기파를 쏘기 때문에 인체에 유해할 수 있어 현재도 개발 진행 중인 기술이다. 세계 무선전력전송기술의 수준 우리나라는 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임춘택 교수의 연구팀에서 50㎝이내에서 기기의 위치와 방향에 상관없이 배터리가 충전되는 무선충전기술을 개발한 상태다. 10㎝이상의 거리에서는 충전이 어려운데다 특정 방향에서만 충전이 되는 기존 비접촉식 무선 충전 기술의 한계를 극복한 것이며 충전 에 대한 걱정 없이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사용하는 날이 올 것이다. 그리고 ‘한국전기연구원(KERI)’는 가정에서 사용되는 조명, 가전기기, 도우미 로봇 등 모든 전자기를 무선전력전송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그림을 발표하며,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전기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전기 인프라 플 랫폼’의 개념도를 이미 완성했다. 이에 대한 연구은 진행 중이며 전기에너지를 Wi-Fi처럼 사용하는 환 경이 구축되도록 기술의 완성도 및 안전성을 연구하는 것이다. 실제 ‘미래부’에서 미래 무선전력송신 세계시장의 지표를 발표할 정도로 전망 좋은 기술임은 분명하다. 우리는 소비자 입장에서, 미래 생활 의 질을 높여줄 이 기술에 관심을 갖고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는 시민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 미래부에서 발표한 무선전력송신 세계시장의 지표(2012년 발표자료) 김경관
제 679 호 오백칠십삼 주년 한글날을 기념하며,
「한글날은 오늘의 한글을 창제해서 세상에 펴낸 것을 기념하고, 우리 글자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한 국경일이다. 1926년에 음력 9월 29일로 지정된 ‘가갸날’이 그 시초이며 1928년 ‘한글날’로 개칭되었다. 광복 후 양력 10월 9일로 확정되었으며 2006년부터 국경일로 지정되었다.」 한글날을 기념하기 위해 교내·외에서 다양하고 재밌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되도록 교내 행사는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보고, 쉬는 날이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집 밖으로 나와 한글날을 몸소 체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교내 한글날 기념행사> 국어교육과 학생회에서 10월 8일 10시부터 18시까지 학술정보관 아래 에스컬레이터 가는 길목에서 한글날 기념행사를 진행한다. 학생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으니 오며 가며 참여해보자. ‘한글 없는 슴우의 하루’ 에브리타임 앱의 시간표 양식을 빌려 가상의 시간표를 만들어 낸다. 이 시간표에는 수강하는 과목의 휴강 혹은 보강의 여부와 과제 제출 기한 등의 다양한 정보들이 한문으로 쓰여 있다. 한문을 해석해 시간표와 관련하여 진행요원들이 내는 문제를 맞혀야 한다. 한글이 없는 상황을 가정하여 한글의 필요성을 깨닫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의 구강구조로 자음을 만들어라!’ 칠판에는 인간의 구강구조를 그린 그림이 붙어있고, 행사 참여자에게는 자석으로 된 자음이 주어진다. 주어진 자음들이 인간의 구강구조 중 어느 곳을 참고하여 만들어낸 것인지 파악하여 제한 시간 내에 자음 모양의 자석을 그림 위에 붙여야 한다. 인간의 구강구조와 자음의 모양을 대조해봄으로써 한글 자음의 제자원리를 파악할 수 있다. '28자의 글자로 무한대를 만들어라!' 자음과 모음이 하나씩 주어지고, 제한 시간 내에 주어진 자음과 모음을 각각 초성과 중성으로 취하는 단어를 최대한 많이 제시해야 한다. 28개의 글자로 무수히 많은 단어를 만들어낼 수 있는 한글의 우수성을 검증해 볼 수 있다. '우리의 소중한 글자, 한글.' 한글의 소중함과 세종대왕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담아 포스트잇에 적은 후, ‘소중한 한글’이라고 적힌 커다란 종이에 포스트잇을 채워 넣는다. 한글날의 의미와 우리의 글자인 한글의 소중함을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제1회 한글날 맞이 도전 골든벨 총학생회 S.Catch에서 10일 목요일 체육관에서 도전 골든벨 행사를 진행한다. 1교시는 17시~18시 30분, 2교시는 18시 30분~20시까지이며 선착순 50명을 대상으로 한다. 9일까지 구글 폼(https://forms.gle/MUBGPyPgAuvZ1VrY7)을 이용한 온라인 접수가 가능하고 골든벨 10분 전까지 현장 신청서를 작성해 당일 접수 할 수 있다. 문제 내용은 한글과 세종대왕, 대한민국의 역사이다. 장원(1등) 에어팟2세대, 방안(2등) 신세계 상품권 150,000원, 탐화(3등) 인스탁스 후지필름 SQ6, 특별상은 스타벅스 5,000원 상품이 주어진다. <교외 한글날 기념행사> 2019 한글날 예쁜 엽서 축제 다가오는 10월 9일 한글날, 서울시 종로구 청계광장에서는 2019 한글날 예쁜 엽서 축제가 열린다. 축제 당일 청계광장에는 지난 5월 23일부터 9월 3일까지의 공모전을 통해 입상한 수제 엽서들이 전시된다. 체험 행사로는 훈민정음을 실제로 만져보고 읽어보는 ‘훈민정음 탁본 뜨기’ 행사, 오랜 세월의 분단으로 인해 뜻이 달라져 버린 우리말과 북한말을 비교해 보는 ‘우리말-북한말 알아보기’ 행사가 진행되며, 이 밖에도 ‘한글타투’, ‘한글 캘리그래피 일일 교실’, ‘한글 서예 교실’, ‘예쁜 한글 엽서 만들기’ 등의 다양한 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2019 한글문화 큰잔치 ‘한글, 세상을 열다’ 10월 8일부터 10월 9일까지 광화문 일대에서는 한글 반포 573돌을 맞아 한글문화 큰잔치 ‘한글, 세상을 열다’가 진행된다. 10월 8일에는 전야제를 시작으로 축하공연과 영화 ‘말모이’ 상영이 이어지고, 10월 9일 한글날 당일에는 한글날 경축식을 시작으로 국악 마당극, 창작 국악 뮤지컬, 전통무용 등의 다채로운 공연들이 펼쳐진다. 그 밖에도 ‘우리말 달력 만들기’, ‘한글 서예로 휘호 쓰기 대회’, ‘훈민정음 전각 책갈피 만들기’ 등의 다양한 체험 행사도 진행된다. 송수연 · 방효주 기자
제 678 호 미디어 속 감춰진 모방범죄, 규제 마련 시급
드라마를 모방한 고유정의 범죄 잔인한 범죄 행각으로 논란이 되었던 고유정이 드라마 속 장면을 모방한 정황이 드러났다. 고유정은 지난 5월,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흉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냈다. 이어 표백제로 시신을 추가적으로 훼손한 고 씨는 제주 바다와 부모 소유의 아파트에서 시신을 유기했다. 고 씨의 범죄 수법을 두고,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무엇보다 시신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훼손했다”며 “한때 배우자였던 사람을 잔인하게 분해할 정도면 역대 가장 잔인한 범인을 보고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또한 이나미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몇 년 사이 인기를 끈 드라마나 영화를 모방한 것이 아닌가 싶다”며 “(그런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왔던 것들과) 범행 행각이 상당히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의 주장은 고 씨의 현 남편인 A 씨의 증언을 통해 그 정황이 더욱 뚜렷해졌다. A 씨는, "(‘킬링 이브’ 속) 사이코패스 살인마의 미모가 굉장히 출중하다. 굉장히 예쁘다 좋다 이런 말들을 종종 했었다. 그런 여주인공들을 굉장히 좋아했다."라고 밝혔다. 영국 드라마 ‘킬링 이브’ 속 여자주인공은 사이코패스로, 그녀가 언급한 범죄 수법이 고 씨의 범죄 수법과 상당 부분 일치해 계획범죄의 정황이 짙어지고 있다. 미디어 속 숨겨진 또 다른 범죄위험 고유정 사건뿐만 아니라, 미디어를 모방한 범죄는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영화 ‘공공의 적’을 모방한 용인 일가족 살인 사건, 드라마 ‘스카이 캐슬’을 모방한 교수 피살 사건 등 그 사례 또한 다양하다. 그렇다면 모방 위험성이 있는 이 미디어들이 방송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를 제재하는 규정이나 제도는 없는 것일까? 우리나라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영상물등급위원회, 간행물윤리위원회 등 미디어 콘텐츠 심의 기구를 두어 공공성과 공정성을 해치는 부분에 대해 제재를 가한다. ◎ 방송은 과도한 폭력(언어 등 비물리적 폭력을 포함한다. 이하 같다)을 다루어서는 아니 되며, 내용전개상 불가피하게 폭력을 묘사할 때에도 그 표현에 신중을 기하여야 한다. <개정 2014.1.9.> ◎ 방송은 스포츠·게임 프로그램 등에서 지나치게 폭력적인 내용을 방송하여서는 아니 된다. ◎ 방송은 폭력을 조장하거나 미화·정당화하는 내용을 포함하여서는 아니 된다. <신설 2014.1.9.> 하지만 명문화한 방송심의규정은 어디까지나 기준일 뿐이지 이를 적용해 최종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은 사람의 몫이다. 사람에 따라 미디어를 판단하고 평가하는 잣대는 천차만별인지라 모호하게 생각되는 부분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영화 ‘기생충’의 경우 15세 관람가라는 연령등급에 비해 영화에서 노출되는 장면들의 다소 선정적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이에 영상물등급심의위원회는 "주제, 내용, 대사, 영상 표현에 있어 해당 연령층에서 습득한 지식과 경험으로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것을 제한적이지만 자극적이지 않게 표현한 수준"이라고 '기생충'을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으로 분류한 이유를 설명했다. 영화 ‘기생충’ 외에도 비슷한 논란이 이어지자 심의위가 심의에 있어 편파적이라는 비난을 받았고, 오늘 날 심의위의 위상과 기능은 당초 국민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아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선정성 논란이 있었던 영화 기생충 (출처: 네이버 영화 소개) 예술과 상술 사이 그렇다면 수많은 논란을 감수하면서도 왜 미디어는 선정적인 콘텐츠를 자꾸만 노출하는 것일까? 왜 수많은 미디어들은 모방 위험성이 있는 장면을 담고 있을까? 그 답은 바로 방송을 보는 사람들, 즉 시청자의 수요에 있다. 자극적인 것을 원하는 사람들에 맞춰 미디어는 더욱 자극적인 장면을 만들어내고, 이에 무뎌진 사람들은 점점 더 자극적인 미디어를 원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심의에서 제재를 감수하면서라도 이목을 끄는 노이즈 마케팅을 통해 시청률을 끌어올리려는 채널들도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처절할 정도의 생존 경쟁으로 내몰린 다채널 환경의 초라한 단면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미디어의 영향을 고려하여 모방 위험성이 있는 자극적인 콘텐츠를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디어는 범죄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며, 자극적인 콘텐츠 또한 더 이상 예술이라는 이름 아래 용인될 수 없다는 것이다. 모방범죄를 소재로 한 연극 킬롤로지 (출처: 네이버 연극 소개) 이에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자극적인 내용일수록 대중들이 좋아하고, 미디어가 결국 모방범죄를 조장하는 측면이 있다. 미디어와 포털 사이트 등에서 유해 정보에 대한 자정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구체적인 법안 마련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연극 ‘킬롤로지’는 미디어와 대중이 외면해 온 범죄와 윤리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으며, 드라마 ‘힘쎈 여자 도봉순’은 모방범죄를 통해 일어나는 연쇄살인을 극 중 주요 사건으로 설정함으로써 그 위험성을 보여준다. 미디어, 대중의 거울 반면 범죄 예방을 이유로 미디어를 통제할 수는 없다는 의견 또한 존재한다. 방송심의규정이 자칫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침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팽팽히 맞서고 있는 두 의견의 합의점은 어디일까? 전문가들은 그 답을 ‘지나치게 자극적인 것을 원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바꿔나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김영호 우석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같은 장면이더라도 표현 기법에 따라 그 심의가 달라질 수 있다. 내용 전개 상 살인이 불가피한 경우가 있다고 하자. 피해자의 죽음을 암시하며 장면을 전환하는 미디어와 칼이 피해자의 몸을 관통해 등 뒤로 나오고 피가 솟구치는 장면을 노출하는 미디어는 다른 심의를 받을 수밖에 없다. 그만큼 표현 수위에 신중을 가해야 한다는 뜻이다.”라고 주장했다. 최대한 자극적인 부분을 배제하여 장면을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범죄에 대한 윤리적 문제와 모방범죄의 위험성을 대중에게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정보 홍수 시대에 모방범죄를 예방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범죄자는 결국 잡힌다’, ‘완전범죄는 없다’ 등의 메시지를 미디어에서 제시할 필요가 있고, 근본적으로는 개인이 모방범죄에 대한 생각을 가지지 않는 환경을 조성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미디어에 대한 규제보다 중요한 것은 그 미디어를 받아들이는 대중의 태도라는 것이다. 김경관, 윤소영 기자
이 사이트는 자바스크립트를 지원하지 않으면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을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