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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사회

제 2020호외-7 호 코로나 19 백신…우리나라 백신 현황은?

  • 작성일 202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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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6059
최아름

 전 세계에서 코로나19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 양상을 보이면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백신은 대표적으로 3개의 회사에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엔테크는 불과 10개월 만에 코로나19 백신을 내놨다. 이는 통상 백신 개발 기간의 10년에 10분의 1도 되지 않는 단기간에 개발되었으며, 놀라움과 기대감을 가져오는 동시에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우려도 가시지 않고 있다. 한편,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이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사용 승인을 받으며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관심이 더욱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백신

▶1단계 – 기초 탐색과 원천기술 연구

▶2단계 – 개발 후보 물질 선정

▶3단계 전 임상 – 동물에게 사용하여 부작용이나 독성, 효과 등을 확인

▶4단계 임상 1상 – 건강한 사람 20~30명을 대상으로 테스트(기간 1~2년)

▶5단계 임상 2상 – 100~200명의 소규모 환자들을 대상으로 테스트(기간 2~3년)

▶6단계 임상 3상 – 대규모 환자들을 대상으로 장기 투여해 안전성 등을 최종 검토, 확고한 증거 수집(기간 2~4년)

▶최종 단계 – 신약 허가와 시판


 신약이 개발되는 단계는 총 7단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미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최종 상용화까지의 성공률은 10%가 안 되는 9.6%이다. 신약을 개발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개발 완료 단계에 다다른 백신은 크게 세 가지이며 방식이 모두 다르다. 영국 제약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의 바이러스 전달체 방식, 화이자(PFE)와 모더나(MRNA)가 만들고 있는 mRNA(핵산) 방식 등이 있다.

아스트라제니카의 바이러스 전달체 방식은 죽거나 약화된 바이러스를 직접 몸에 주입해 이에 저항하는 항체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개발된 아스트라제니카의 백신은 2회 접종이 필요하다. 백신의 3상 임상시험 초기 데이터 분석 결과 백신의 예방효과는 투약 방법에 따라 70∼90%였다.

 기존 백신 개발 방법과 다른 화이자의 mRNA 방식은 따로 단백질이나 바이러스를 배양할 필요가 없는 화학적 기술이라 백신 제조 속도가 빠르다. 바이러스에서 발견된 것과 유사한 단백질을 만드는 방법을 인체 세포에서 가르쳐주는 방식으로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하지만 mRNA 방식의 백신을 사람에게 접종하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전문가들의 우려가 크다.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예방효과는 각각 90%와 94.5%로 비교적 높은 예방률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 백신 현황

 백신 확보가 뒤쳐졌다는 지적을 받았던 우리 정부가 지난 2일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계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2월 2일 보건 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27일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에 대한 구매계약을 완료했다. 정부는 지난 10월부터 모더나·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존슨앤존슨 등의 백신 개발 회사와 공급 계약 협상을 벌여왔다. 계약이 성사된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도즈(1인분)당 4달러로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2~8도에서 유통하는 장점이 있다. 또한, SK바이오사이언스와 아스트라제네카가 백신 위탁 생산 계약을 해, 국내 제조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아스트라제네카와는 계약이 성사됐고, 존슨앤존슨·화이자와는 구매 약관(MOU)을 체결한 상태다. 물량 확정, 도입 시기는 추후 협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건 당국의 한 관계자는 “(여러 회사와 계약이 완료되면) 공급받을 백신 물량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종식을 향해 한 발짝

 영국에서는 12월 7일부터 요양원의 어르신과 종사자, 의료진에게 일차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백신의 사용을 승인하고 접종하는 것은 영국이 최초이다. 그밖에도 러시아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백신을 영국과 비슷한 시기에 의료진과 교사를 대상으로, 미국은 25일 성탄절 전에 의료진과 요양원 어르신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방역 당국에서는 ‘아직까지 해외보다는 감염 정도가 심하지 않은 우리나라는 해외의 부작용 사례 약 100만 건 정도를 확인한 후 내년 가을 즈음에 접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백신이 코로나19의 종식을 불러올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위에서 살펴본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들 중 어떤 백신이 효과를 가져올지, 혹은 부작용을 초래하지는 않을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하지만 백신이 코로나19 종식을 향해 가는 과정의 중요한 열쇠임은 확실하다. 시도하지 않으면 발전은 없고, 종식을 더욱 늦출 뿐이다. 백신의 효능이 입증되어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예전과 같은 평범하지만 소중한 일상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최아름 기자, 지수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