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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사회

제 692 호 집단면역을 위한 중요한 열쇠 ‘코로나19 백신’

  • 작성일 2021-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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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4686
엄유진

2월 26일 코로나 백신 국내 첫 접종 시작 돼

 코로나 백신의 국내 1차 접종이 지난 2월 26일(금)부터 실시되었다. 코로나 백신 1차 접종 대상자로 등록된 36만 6959명 가운데 93.8%가 예방접종을 하겠다는 동의 의사를 밝혔다. 1차 접종에 필요한 물량은 25일(목)부터 전국의 보건소, 요양병원으로 각각 운송되었으며 백신과 관련된 사전교육이 이뤄졌다. 국내 백신 1차 접종 대상자인 요양시설 및 요양병원 종사자와 입소자는 지난 26일(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백신 접종의 시작은 코로나 종식을 염원하는 모두에게 희망이 되어주고 있다. 코로나 백신이 처음 시행되는 예방접종인 만큼 접종 순서 및 시기, 백신의 효과 및 부작용에 대해 알아보자. 

▲코로나19 예방접종 시행 (출처 : 질병관리청) 



예방 목표에 따라 4단계로 나뉜 백신 접종대상 

 코로나 19 백신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접종하지만, 접종순서 및 백신의 공급 상황에 맞춰 순차적으로 접종이 이뤄질 계획이다. 접종순서는 중증진행 위험, 의료체계, 방역체계 및 사회안전, 코로나19 전파특성 등을 고려하여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되었다. 코로나 예방 목표에 따라 백신 접종 대상 군을 총 4단계로 나누었다. (가)그룹은 중증 및 사망 예방을 목표로 나뉘었으며, 1)노인 집단시설 입소자, 종사자 2)노인 재가복지시설 이용자, 입소자 3)65세 이상 4)성인 만성질환자 5)성인 50~64세가 있다. (나)그룹은 의료 및 방역, 사회 필수 기능 유지를 목표로 나뉘었으며, 1)코로나 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기관 종사자 2)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보건의료인) 3)1차 대응요원 4)의료기관 및 약국 종사자(보건의료인) 5)군인, 경찰, 소방공무원, 사회 기반시설 종사자가 있다. (다)그룹은 지역 사회 전파(집단 감염)차단을 목표로 나뉘었으며, 1)집단시설 생활자(노인 이외) 및 종사자 2)소아, 청소년 교육, 보육시설 종사자 3)성인 18~49세가 있다. 마지막으로 (라)그룹은 임상시험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접종이 제외되었으며, 1)소아 및 청소년 2)임산부가 있다. 향후 임상 결과에 따라 추가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상 군 별로 다른 접종순서, 확인하고 놓치지 말자

 여러 종류의 백신이 순차 공급되는 상황에서 접종순서에 따라 차례대로 접종되기 때문에 개인에게 백신 선택권이 부여되지 않고 접종 순서, 백신 공급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 만일 접종기간에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경우 불이익은 없지만 맨 마지막 순위로 조정되어 11월 이후에나 접종 기회가 돌아온다. 예방접종 세부계획을 사전에 숙지하면 개인의 접종시기를 미리 확인 할 수 있다. 개인의 직업과 나이에 따라 1분기(2~3월), 2분기(4~6월), 3분기(7~9월), 4분기(10~11월)로 예방접종 순서가 결정된다. 보건 당국은 국민의 70% 이상에게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할 것이라는 목표를 발표했다. 

▲분기 별 코로나 백신 순차접종 계획 (출처 : 정부 코로나 19 예방접종 계획) 



-1분기(2~3월) 

요양병원, 요양시설 입원 및 입소, 종사자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난 2월 26일을 기점으로 1분기 코로나 예방접종이 시작되었다. 27일부터는 의료진 중 코로나19 환자 치료 최전선에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이루어졌다. 이후 3월부터는 고위험 의료기관에 종사하고 있는 보건의료인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이 이어진다. 3월 중순~하순에는 1차 대응요원(역학조사, 구급대 등)이 코로나 백신을 맞을 예정이다. 1분기에 백신을 맞게 될 인원은 약 130만명이고, 1분기에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를 접종한 이들은 4~5월이면 2차 접종까지 끝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분기(4~6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고령층인 만 65세 이상에게 효과가 있는지 입증하는 데이터가 3월 말에 확인 될 예정인데 효과가 입증되면 바로 접종을 받게 된다. 노인재가복지시설 이용자 및 종사자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나이가 많은 순서대로 65세 이상의 고령층이 백신을 맞게 된다. 이후 1분기에 접종하지 않은 모든 의료기관 및 약국 종사자, 장애인과 노숙자 등 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순으로 백신을 맞을 수 있다. 2분기에 코로나 백신을 접종받을 약 900만 명이며 이들은 6월 이내에 코로나 예방접종을 완료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3분기(7~9월) 

국민 대다수가 접종하게 될 3분기에는 성인 중 당뇨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부터 백신을 맞는다. 그 후 성인 50~54세에 해당되는 모든 국민이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다. 만일 만18 ~ 49세에 속할 경우엔 군인, 경찰, 소방 및 사회기반시설 종사자가 우선적으로 접종 받고 소아, 청소년 교육, 보육시설 종사자가 접종을 받은 후 마지막으로 접종을 받게 된다. 


-4분기(10~11월)

4분기에는 2차 접종자와 항체가 생기지 않은 등의 이유로 다시 접종을 맞아야 하는 재접종자가 먼저 접종을 받는다. 접종을 거부하거나 접종기간을 놓친 미접종자는 모든 대상자가 접종을 다 끝마친 후에야 접종의 기회가 돌아온다. 3,4분기에 접종을 맞는 예상 인원은 약 3,325만명이다. 16세 미만과 임산부는 현재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니지만 상황에 따라 달라 질 수도 있다. 


코로나 백신의 예방 효과 및 부작용

식약처 검증자문단은 미국 등 6개 나라에서 수행된 임상시험 내용을 분석한 결과 화이자 백신이 약 95%의 예방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임상시험 결과,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에 대응할 수 있는 항체 역가인 '항체가'가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화이자 백신은 만 16세~17세 청소년층과 만 65세 이상 고령자, 기저 질환자를 포함한 전 연령층에서 94% 이상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


 백신 접종은 바이러스가 침투하였을 때 면역세포가 빠르게 방어할 수 있도록 전염병을 일으키는 항원을 매우 약하게 배양시켜 인체에 주입하는 원리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이유로 모든 백신은 예방접종 이후 부작용을 보일 수 있다. 화이자 백신의 안전성은 국내 이용을 허가할 만하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를 겪은 사람의 경우 접종 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이외에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백신을 접종할 시에 접종 부위 통증, 피로감, 두통, 근육통이 나타날 수 있다. 만약 예방접종과 인과성이 인정되는 피해사례가 발생한다면 기존 ‘예방 접종 피해보상제도’를 준용하여 국가 측에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백신의 안정성을 위해서 중앙 · 권역 예방 접종센터는 초기 접종 전수 모니터링 · 감시체계 운영하고 있으며 시·도별 민관 합동 이상 반응 신속 대응팀에서 중증 이상 반응 발생 시 신속한 역학조사 및 피해조사를 시행하도록 안전관리 체계가 마련되고 있다.


팬데믹 이전의 일상은 언제쯤...?

 코로나 백신은 인플루엔자와 달리 2번의 접종을 3∼4주 간격으로 해야 하는 특성이 있기에 단시간만에 펜데믹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7일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에 들어가는 유럽연합 국가 중 일부와 인구의 몇 배 분량을 확보하고 접종을 시작한 캐나다를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 20여 개국이 내년 전반기에 집단면역 형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백신과 사회적 거리 두기를 통해 방역에 힘쓰고 있는데 코로나 19에 대한 집단 면역이 형성될 시에는 코로나 확진자 수가 감소하고 마스크를 벗는 등 코로나 사태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백신은 코로나 19 종식을 향해 가는 과정의 중요한 열쇠이기에 검증된 백신을 통해 집단 면역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본다.


정유빈, 지수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