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56 호 평생 교육 시대와 대학의 역할
사회 변화가 급격하게 진행될수록 그 적응을 위한 재교육은 필수적이다. 21세기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급속한 사회 변화 속에 있다. 저출산⦁고령화로 평균 수명과 정년이 연장되면서 이제 교육은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전 생애에 걸친 평생 교육의 중요성이 강화되고 교육을 통한 개인 삶의 질을 제고하는 사회문화적 패러다임이 자리잡고 있다.
대학의 또 다른 숙제
대학은 대표적인 고등교육 기관으로서 교육의 장으로 기능해 왔다. 인간 수명이 늘어나고 고령 인구가 증가하며 대학 교육 또한 함께 변화하는 추세다. 급변하는 사회적, 경제적 환경 속에서 성인 학습자들은 직업적 재교육과 자기계발의 필요성으로 인해 고등교육 기관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기술의 발전과 경제활동인구 구조의 변화는 개인의 노동력에 대한 유연성을 필요로 하며, 이는 대학이 성인 학습자를 위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함을 시사한다.
학령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2020년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10년 내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의 수가 현재 대비 약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대학 입학 정원의 상당 부분을 충당하던 젊은 학습 인구가 급격히 줄어든 것을 의미하며, 대학에도 상당한 위협을 준다. 이러한 우리나라의 인구 구조 변화는 앞으로도 장년층의 재교육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며, 필요한 재교육의 담당은 대학의 몫으로 기대된다. 성인 학습자에 대한 재교육이 이뤄지면서 사회는 추세에 따른 노동력을 제공받고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완화할 수 있다.
상명대학교 미래교육원
우리 대학에도 성인 학습자의 재교육을 위한 교육기관이 있다. 바로 ‘미래교육원’이다. 미래교육원은 1996년 10월에 ‘사회교육원’으로 설립인가를 받아 본교 부설기관으로 개원했다. 교육이 단지 젊은 시절에 끝내는 것이 아니라 나이에 관계 없이 평생 이루어져야 한다는 취지에서 2000년 7월 1일부터 ‘평생교육원’으로 명칭을 변경하였다가, 2022년 8월 9일 지금의 ‘미래교육원’으로 개명하였다.
미래교육원은 2학기제로 운영하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2025년도에는 일반 교육과정 / 예체능 교육과정 / 건강 교육과정 / 자격증 교육과정 / 포토 아카데미 과정을 진행 중이다. 먼저 일반교육 과정에서는 ‘사진으로 보는 예술 인문학’, ‘일본어 회화’, ‘영어 회화’ 등 인문학 계열에 과목들을 다룬다. 다음으로 예체능 교육과정은 ‘가곡 교실’, ‘바이올린 실기’, ‘플루트 취미반’, ‘서양화’ 등 악기연주와 미술 과목을 취급한다. 자격증 교육과정은 ‘바이올린 제작과정’, ‘플루트 지도사’ 등으로 구성되어 특성화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포토 아카데미 과정은 사진 입문자 혹은 사진 예술인으로의 활동을 추구하는 일반인을 위한 교육과정이다. 초급, 중급, 고급으로 급수별로 운영하고 있으며, 사진 예술의 이론과 실기를 겸비할 수 있도록 전문 강사진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자격증 교육과정 ‘바이올린 제작과정(사진:https://opens.smu.ac.kr/lifelong/community/gallery.do)
미래교육원은 학점은행제 또한 운영 중이다. 학점은행제란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학교 밖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형태의 학습 및 자격을 학점으로 인정받고, 학점이 누적되어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학위 취득이 가능한 제도이다. 미래교육원 학점은행제는 실용음악학전공, 음악학전공, 무용학전공, 웹툰⦁만화예술전공, 체육학전공으로 구성되어 있다.
▲2022년도 제 7회 실용음악학전공 졸업 공연(사진:https://opens.smu.ac.kr/musiccon/community/activity.do)
대학의 역할은 결국 교육
우리나라 대학에서 성인 학습자를 위한 교육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러 가지 문제점이 존재한다. 이러한 문제들은 성인 학습자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교육 체계에서 비롯된 것이다. 주로 △교육 프로그램의 유연성 부족 △맞춤형 교육 과정의 부족 △성인 학습자를 위한 지원 시스템 부족 △온라인 및 혼합 학습 시스템의 부족 △직무 및 경력 연계 부족 등이 꼽힌다.
한편,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은 대학의 성인 학습자에 대한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교육부는 대학의 성인 학습자 수에 비례하여 지원금을 차등 지급하고 있다. 정부는 평생교육 확대를 정책 과제로 삼고 있어 평생교육 전담 부서 신설과 법적 근거 마련 논의가 현재 진행 중이다. 해당 법이 제정될 시 단순한 법률 제정을 넘어 평생교육을 사회 안에 정착시키기 위한 기본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학령인구 감소와 AI시대가 도래하면서 성인 학습자 증가는 불가피한 현상이 되었다. 대학은 대학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성인 평생교육의 중심 기관으로서 국가 핵심 산업을 지탱할 인재를 어떻게 양성할지에 대한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 특히, 중장년층 성인 학습자를 위해 교육환경을 어떻게 개선하고, 정부가 이를 어떻게 지원해야 할지에 대해 구체적인 토론이 오가야 한다. 대학은 기존의 청년층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성인 학습자들을 위한 재교육 및 평생교육기관으로서 새로운 역할을 모색해야 한다.
신범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