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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제 756 호 낮아지는 청년 문해력 논란 사실인가

  • 작성일 202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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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32
박현우

낮아지는 청년 문해력 논란 사실인가

명일, 금일, 작일의 뜻을 혼동하는 청년(사진:ChatGPT 제작)


  최근 문해력에 주목한 기사를 심심찮게 찾을 수 있다현재 우리 사회 전반에는 2030 청년 세대의 문해력 수준이 심각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 ‘금일명일작일’ 등 일상적인 단어들을 구별하지 못하며 사흘과 나흘의 뜻을 혼동한다는 인식이 대표적이다.


  요즘 청년 세대는 어렸을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 노출되어 살았다숏폼 영상의 증가로 청년 세대의 문해력 저하가 의심되고 있다숏폼 영상처럼 훑어 읽는 습관이 종이책을 읽을 때도 적용되어 깊은 사고를 방해하는 것을 많은 사람들은 우려하고 있다이러한 논란은 꽤 오래전부터 이야기되어 왔다또한 글을 읽고 쓰는 것만이 아닌 복잡한 정보를 이해하고 해석하며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이 약화되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문해력이란 무엇인가


  청년 문해력 논란에서 문해력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문해력(Literacy)의 정의는 글을 읽고 그 뜻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능력이다. 음성적 읽기만이 아닌 의미적 읽기까지 되어야 하는 것이다. 한국의 문맹률은 2%가 되지 않는다. 전 세계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문맹은 글을 읽거나 쓰는 활동 자체를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OECD에서 시행한 문해력 조사에서는 성인의 31%(OECD 평균: 26%)이 레벨 1 이하를 기록했는데 레벨 1의 의미는 정보가 명확하게 표시된 경우 짧은 텍스트와 정리된 목록을 이해하고, 특정 정보를 찾고 관련 링크를 식별할 수 있는 정도의 수치이다. 선진국인 한국이 전 세계 평균보다 문해력이 낮은 사람이 많다는 사실이다


한국과 OECD평균 문해력 레벨 수치 (사진 : https://www.oecd.org/en/publications/survey-of-adults-skills-2023-country-notes_ab4f6b8c-en/korea-republic-of_5f95963c-en.html)



청년 문해력 저하의 주요 원인


  청년 문해력 저하의 핵심 원인은 디지털 환경의 빠른 습관에서 찾을 수 있다. 스마트폰과 숏폼 콘텐츠의 증가는 정보를 수평적으로 훑어 읽는 데 익숙하게 만들었다. 이는 짧고 자극적인 정보를 즉각적으로 소비하는 데 최적화되어, 긴 호흡의 글이나 복잡한 맥락을 인내심 있게 수직적으로 깊이 읽는 능력을 약화시킨다.


  메신저와 SNS에서 사용하는 줄임말과 비표준 언어는 표현의 빠른 의사 전달에는 효율적이지만 정교하고 논리적인 사고와 표현 능력을 저해한다. 또한 정보의 과잉 속에서 결론을 영상에서 결정해 주기 때문에 중요한 내용을 선별하고 비판적 사고로 해석하는 능력이 약화되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성인과 학생의 독서율 변화 추이 (사진 : https://nzine.kpipa.or.kr/sub/coverstory.php?idx=491&ptype=view)


  한편 청년들의 독서량 감소도 원인으로 꼽힌다. 독서는 문해력을 키우는 기본적인 도구임에도 불구하고, 청년 세대는 스마트폰 과다 사용과 취업준비 목적 등으로 책을 읽는 시간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긴 시간 동안 책에 집중하며 저자의 논리를 따라가고 글자 속에 담긴 다양한 어휘와 복잡한 문장 구조를 접하는 과정이 생략되면서 어휘력 확장 및 문장 이해 능력이 정체되고 있다.


해결방안은 독서?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독서를 활용해 문해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미국 터프츠대학교 아동발달학 교수 매리언 울프는 우리가 외부의 플랫폼에만 의지하게 될 경우 내부 플랫폼을 강화하고 발전시킬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복잡 다양해진 현대 사회는 타인의 관점을 수용하는 공감 능력이나 수많은 정보의 신뢰성을 평가하고 분석하는 비판적 사고력이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 문해력 키우는 책 읽기 (사진:https://share.google/images/0k3kpfEOuxpjdHU2X)


  책 읽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책을 읽기 위해서는 긴 시간 텍스트에 집중해야 한다. 이는 우리 뇌가 활성화되고 우리의 배경지식이 확장된다. 그렇다면 독서는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까? 고려대 국어교육과 이순영 교수는 책에서 멀어진 이들은 주변에 책이 보이면 책장을 넘겨 책의 목차라도 훑어보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권유한다. 이순영 교수는 한국개발연구원(경제정보센터)가 발간하는 나라경제잡지에서 그림이 많고 얇은 책도 좋고 평소 내가 관심을 가졌던 분야의 책도 좋다. 그리고 주 1, 30분이라도 일정한 시간을 확보해 독서가 습관이 되도록 해나간다. 나만의 작은 목표를 설정하는 것도 좋다. 가족, 직장동료와 함께 북카페, 북스테이 등을 방문해 보자. 읽은 책과 관련해 대화를 나눌 이가 있으면 더욱 좋다. 문해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모르는 어휘의 의미를 확인하고 글의 의미를 꼼꼼하게 생각해 본 뒤 나의 언어로 말해보는 연습이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신범상박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