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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제 693 호 학령인구 급감, 위기의 대학을 진단한다.

  • 작성일 202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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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설상가상코로나 19 여파 속 대학가 신입생 모집 대규모 미달

  3월 2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나온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 총 162개 대학이 모두 2만7688명의 2021학년도 신입생 추가모집을 진행했다. 지난 2019학년도에는 7,437명, 2020학년도에는 9,830명으로 증가추세에 있었지만, 추가모집 인원이 1년 만에 2.6배가량 증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러나 예외라고 말할 정도의 추가모집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도 신입생 모집 결과는 심상치 않았다. 곳곳에서 미달 소식이 들려왔다. 대구대의 사례가 대표적인데 지난해 신입생 최종 등록률이 99%를 넘겼던 대구대는 1년 사이 80%대로 급감했다. 올해 4,070명을 목표했지만, 수시와 정시에서 866명이 미달하였고 지난 2월 27일까지 3차 추가모집을 이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응시인원은 고작 11명이었다. 대구대뿐만이 아니다. 강원도 상지대 약 30%, 충청북도 극동대 29%, 경상북도 안동대 27.1%, 전라북도 원광대 20.1% 미달 등 각 지역의 대학들이 신입생 모집 미달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대규모 신입생 모집 미달 사태의 원인은 무엇일까?



줄어든 대학입학 희망자학령감소가 원인 


  줄어든 신입생들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학력 인구의 감소다. 특이 올해의 경우 학령 인구감소로 인해 대학 모집인원보다 수험생이 적은 기현상이 발생했다.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의 총 모집인원은 55만 5,774명인데 이번에 수능을 치른 수험생은 49만 3,433명에 불과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사태를 일시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만 18세 학령인구는 올해 47만 6,259명에서 24년도에는 43만 385명으로 2040년까지는 무려 28만 3,724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일부 대학들은 이전부터 외국인 유학생 수를 늘려 감소한 신입생 수를 대처하려고 했지만. 최근 닥쳐온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유학, 어학연수 등이 취소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또한 감염 우려로 전 세계 고등교육에서 비대면 교육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굳이 대한민국의 지방 대학에서 수업을 들을 필요성이 낮아져 재수, 취업 준비, 공무원 준비 등 대학 이외의 선택을 하고 있다. 더불어 코로나 19 사태 속 이동 제한은 국경을 넘어 대학을 알릴 기회를 좁혔다. 



어려운 상황 속우리 대학 신입생 충원율 99%

  이렇게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우리 대학은 신입생 충원율 99%라는 높은 성과를 얻었다. 우리 대학이 어떻게 이처럼 높은 수치를 기록할 수 있었을까? 또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알아보고자, 입학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이전과 비교해 올해 신입생 모집 상황은 어땠습니까?

A. 우리 대학의 경우 올해 수시모집에서 서울캠퍼스는 8.6:1, 천안캠퍼스는 7.8: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2021학년도 우리 대학 전체 수시모집 경쟁률은 8.2:1로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하였으나, 이는 전체 수험생 수 감소와 주변 대학의 경쟁률 현황을 고려하면 비교적 안정적인 경쟁률을 유지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정시모집에서는 서울캠퍼스가 5.0:1, 천안캠퍼스가 4.3:1의 경쟁률을 보였는데 이 또한 지난해와 비교해 소폭 하락한 수치입니다.

우리 대학의 2021학년도 전체 신입생 정원 내 등록률은 99.9%로 미등록자 2명을 제외한 모집정원 2,749명을 모두 충원하였습니다. 여기에 정원 외 모집 입학생과 편입생까지 모두 포함하면 올해 총 3,186명의 신입생이 우리 대학에 입학하였습니다. 2021학년도는 코로나 19의 영향과 함께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대학의 신입생 모집 경쟁률 감소가 본격화되는 해였습니다. 실제로 많은 대학에서 심각한 신입생 정원 미달 사태를 겪고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우리 대학의 신입생 충원율 99.9% 달성은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신입생 충원에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나요?

A. 코로나 19의 확산세가 심각해짐에 따라 작년에는 수험생과 직접 대면하는 홍보 활동이 상당히 위축되었습니다. 온라인 동영상 제작 등 비대면 홍보 노력을 하였으나, 많은 수험생을 직접 만나지 못한 점은 여전히 아쉽습니다. 또한, 전형 일정을 일부 조정하고 실기 종목을 축소하는 등 안전한 입시 진행을 위한 많은 대처가 필요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많은 것이 달라지고 혼란스러운 한 해였으나, 입학처에서 만반의 준비를 기한 덕에 무사히 입시를 끝낼 수 있었습니다.


Q. 대학들이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우리 대학이 높은 신입생 충원율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입니까? 

A. 무엇보다도 교직원 및 재학생 여러분 등 대학 구성원 모두가 그동안 노력해 온 결과로 축적된 우리 대학의 저력이 드러난 것으로 생각합니다. 입학처 업무와 관련해서는 그동안 단순하고 안정적인 대입 전형을 운영해 온 점이 많은 수험생을 확보할 수 있었던 바탕이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입시 전형을 최대한 단순하게 설계하여 수험생의 대입 준비 부담을 줄이는 한편 입시 결과를 다양한 채널을 통해 투명하게 공개하여 전형의 예측 가능성을 높인 점 등도 안정적인 경쟁률을 확보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듯합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찾아가는 입시설명회 등 대면으로 진행되는 활동에 크게 제약을 받았기에 이를 극복하고자 모집 요강 배포 외에도 SMU 전형 가이드북과 온라인 입시설명회 동영상 제작 등 비대면 홍보 활동을 크게 강화하였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수업이 늘어난 점을 고려하여 많은 수험생이 시공간의 제약 없이 정확한 입시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홍보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Q. 우리 학교의 어떤 점이 신입생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간다고 생각하십니까?

A.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신입생을 충원하지 못하는 대학들이 전국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서울 등 수도권 소재 대학과 기타 지역 대학 간의 격차가 눈에 띄게 확대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우리 대학은 서울 소재 대학으로서 신입생 모집에 유리한 측면이 있으나 학령인구 감소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므로 위기의식을 가지고 더욱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 학생들에게 더욱 선호 받는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지리적인 이점을 살려 캠퍼스 간 교차 수강, 복수전공, 전과제도 등 서울-제2캠퍼스 간의 교류를 강화하고,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 첨단 분야의 신설학과 모집도 신입생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 대학은 2021학년도에 지능·데이터융합학부의 핀테크·빅데이터융합·스마트생산전공과 SW융합학부의 지능IOT융합전공, 디자인학부의 AR·VR미디어디자인전공, 그린스마트시티학과를 신설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산업 수요 맞춤 학과 및 첨단학과의 신설은 많은 수험생에게 매력적인 요소로서 우리 대학의 대외 이미지 제고와 함께 신입생 모집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것입니다. 


Q. 앞으로 신입생 모집 전략과 방향성은 무엇입니까?

A. 2021학년도에는 우리 대학 구성원들의 노력 덕분에 성공적으로 입시를 마무리할 수 있었으나 학령인구의 감소로 인한 신입생 모집의 어려움은 여전한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또한, 2022학년도 입시부터는 본격적으로 새 교육과정을 거친 학생들이 주된 모집 대상이 되며, 개편된 수능 체제의 도입에 따른 수험생들의 혼란도 예상됩니다. 

우리 대학의 2022학년도 입시는 기존의 전형 설계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교육부의 권고사항을 수용하면서 단순함과 안정성을 최대한 유지하도록 기획하였습니다. 입시 전형의 잦은 변화는 입시 운영의 안정성을 해치고 수험생에게 혼란을 초래하여 수험생의 지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 대학은 앞으로도 지난 입시 결과 등 입시 관련 정보를 정확하고 투명하게 공개하여 수험생들로 하여금 입시 전략을 세우는 데에도 도움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우리 대학은 앞으로도 단순하면서도 접근성이 높은 전형을 설계·운영함으로써 수험생들이 학업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우리 대학이 지닌 장점을 더욱 적극적으로 개발·홍보하여 우수한 신입생들을 모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어두운 전망, 그 해결책은? 

  교육부는 지난 2월 28일 의과대학과 약학대학, 간호계열 대학의 지역인재 선발 의무화 및 기준을 강화하고, 지자체와 대학 협력 기반 지역혁신플랫폼을 확대해 지역 특화형 공유대학 모델 창출·확산을 지원한다는 내용의 ‘제2차 지방 대학 및 지역 균형 인재 육성지원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또 신입생 모집 이전 3년에 한 번 실시하는 ‘대학 기본역량 진단’에서 핵심 요구사항으로 ‘정원 축소’를 들기도 했다. 지속적인 학령인구 감소가 예상되니 입학정원을 대학이 줄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대학들 특히 사립대학들이 정원을 줄이기는 쉽지 않다. 대학교육연구소에 따르면 2017년 전국 사립대학 및 전문대학의 수입 총액 중 등록금수입이 차지하는 비율은 41.7%로 가장 높았다. 국고보조금이 23.4%로 그 사람 다음을 차지하기는 했으나 상당 부분 국가장학금으로 대학이 아니라 학생 개인에게 지급되는 형태라 실질적으로 대학 운영에 사용하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 속에서 어떤 해결책을 발굴할 수 있을까? 대학교육연구소 관계자는 전체 대학 정원을 10% 감축하고, 정원 외 모집을 정원 내로 흡수 하는 한편 동일법인 대학은 통폐합하는 등 다각도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다양한 해결책 마련에 힘쓸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우리 대학 또한 시장 상황에 맞춰 교육과정을 변화시키거나 스스로 역량을 강화하는 등 보다 다각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에 학우들도 우리 대학의 변화와 해결책 마련에 관심을 가져 다가오는 미래를 우리 대학이 잘 헤쳐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김지현엄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