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메뉴
닫기
검색
 

대학

제 694 호 소비 문화를 주도하는 MZ 세대의 FLEX … 이유있는 명품 소비 열풍

  • 작성일 2021-05-20
  • 좋아요 Like 0
  • 조회수 5211
정유빈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명품관 앞에 샤넬 명품을 구매하려는 고객이 줄지어 서있는 모습_출처 : 연합뉴스


■많은 기업들 MZ 세대를 핵심 고객층으로 여겨... 

  최근 소비시장에서는 MZ 세대를 겨냥한 전략을 내세워 MZ 세대의 지갑을 열기 위해 노력한다. 많은 기업들이 이토록 MZ 세대를 핵심 고객층으로 여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MZ 세대란, 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초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의 M,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제네레이션 세대의 Z를 따왔으며 이 두 세대를 아울러 칭하는 말이다. MZ세대는 현 2030세의 나이를 가진 집단으로 단순히 젊은 세대라는 단어로만 표현하기에는 소비 시장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금까지 많은 세대가 소위 젊은이라고 불리는 시절을 거쳐 갔지만 MZ 세대가 특별한 이유로는 이들이 바로 ‘디지털 원주민’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보기술이 꽃피던 2000년대 초반, MZ세대는 인터넷, 컴퓨터와 함께 디지털 환경에서 자란 탓에 정보기술에 능통하며 트렌드에 민감하다. 이들은 온라인으로 관계망을 구축한 SNS를 통해 일상과 정보 등을 나누는 것이 친숙하고, 소유보다는 공유를 추구한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온라인 쇼핑에 능숙하며 자기표현의 욕구가 강해서 개성을 돋보여줄 수 있다면 돈을 아끼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특징들은 MZ 세대에게 정보파급력이라는 힘을 부여했다. MZ 세대는 자신이 가진 정보를 SNS, 카카오톡,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공유하여 빠르고 넓은 범위로 확산시킨다. 이처럼 MZ 세대는 새롭고 강력한 소비 권력층이기 때문에 많은 기업은 MZ 세대와의 연결고리를 놓지 않고 싶어 하는 경향을 보인다. 통계청은 지난 2019년 인구 총 조사를 실시해 우리나라 전체 인구 5,100만 명 중 33.7%의 비중을 15세~39세가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MZ세대는 소득과 소비를 활발히 하는 시기로 하나둘 나아가고 있다. 따라서 최근 다수의 기업이 소비 시장의 주역이라고 불러도 무방한 MZ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그들의 소비 활동에 주목하면서 기업과 MZ세대의 연결 고리를 꽉 붙잡고 싶어 한다. 



■결혼, 연애는 포기해도 명품은 포기 못 해 

  국내 인구의 1/3을 차지하고 있는 MZ 세대, 이들이 소비 시장에 불러올 영향은 더욱더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소비 시장이 MZ세대의 문화 및 소비 트렌드를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소비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10대 명품 브랜드의 매출은 4조 원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국내 명품 시장의 규모는 세계 7위를 달성하는 등 명품시장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최근 명품 시장에서 MZ 세대가 새로운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명품 시장의 매출 상승에 기여를 한 사실이 밝혀져 화제가 되었다. 그 배경에는 MZ 세대의 FLEX 문화가 있다. 

  MZ세대가 형성한 FLEX 문화란, 자신의 재력을 과시함으로써 만족감을 추구하는 형태의 소비 트렌드를 말한다. 취업, 연애, 결혼, 육아 등 부모 세대에겐 필수였던 요소들을 포기하는 N포세대의 주요 세대는 바로 MZ 세대이다. 취업의 문턱이 더욱 더 높아지고, 부동산 가격은 나날이 치솟으며 많은 이들의 목표인 내 집 마련은 한없이 아득해졌다. 이러한 상황 속 MZ 세대는 삶의 여러 요소를 하나둘 포기해간다. 하지만 아직 MZ 세대가 포기하지 않은 요소로는 자기 자신이 남아있다. MZ 세대에게 명품이란 N포를 해야 하는 사회 현실에 대한 상실과 박탈감과 앞으로의 불안감을 잠시라도 떨쳐버리기 위한 수단이다. MZ 세대에게는 어쩌면 사치일 수도 있지만 명품을 구매하여 현재의 자신에게 안겨주는 행복감은 각박한 사회 속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 주기도 한다. 하지만 MZ 세대 내에서 금전적 여유와 상관없이 명품을 불티나게 구매하는 현상도 발생했다. MZ세대는 일상과 정보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공유하는 것이 친숙하기 때문에 자신이 구매한 명품 또한 매체를 통해 과시하곤 한다. 일부 사람들은 타인의 과시에서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을 피하고자 성급히 명품을 구매하는 건강하지 않은 FLEX를 하기도 한다. 



■중고 거래로 명품 사들이는 MZ세대, “소유보단 경험의 가치가 우선”

  MZ 세대는 다른 연령층보다 중고 거래 플랫폼 이용률이 높으며, 이들은 중고 거래를 통한 명품 거래 시장 또한 활발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중고거래를 추구하는 MZ 세대의 심리는 무엇일까? 20×30세대에게 중고거래에 대한 인식을 묻는 굿리치 조사에 따르면 알뜰하다는 답변이 50%, 환경보호를 25.6%로 꼽은 만큼 실속형 가치 소비,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며, 환경을 생각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MZ 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만큼 많은 정보의 물건들을 접하게 된다. 대부분 학생, 사회 초년생으로 구성된 MZ 세대는 쓸 수 있는 지출은 한정되어 있어 가지고 싶은 모든 물건을 살 수 없는데 이때 MZ 세대의 이목을 끈 것이 중고거래인 것이다. 사기와 속임수가 만연하던 예전의 중고거래에 비해 요즘은 번개장터, 당근마켓 등과 같은 모바일 신규 플랫폼들은 기존 중고거래의 위험성을 훨씬 낮춰주었다. 가격에 비하여 우수한 가치를 가지는 제품을 선호하는 실속형 가치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소비자들은 새 제품과 동일한 기능을 갖췄지만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중고거래를 찾게 된 것이다. MZ 세대에게 중고는 더 이상 남이 쓰다 버린 재활용이 아니다. MZ 세대는 중고 거래를 통해 실속형 소비 가치를 실현한다.

  MZ 세대는 소유보다는 경험의 가치가 우선되고, 워낙 중고거래를 많이 이용해 남이 사용하던 물건을 되파는 리셀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 MZ 세대는 명품을 중고로 활발히 구매하여 중고 명품시장을 확대시켰다. 또한 명품 중 한정판으로 나온 상품이라면 정가에 돈을 더 얹어서 팔더라도 구매하려는 사람이 있어 투자 가치가 있다고도 여겨진다. 이처럼 명품에 대한 MZ 세대의 열띤 관심은 중고 거래 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MZ세대 소비문화의 명과 암

  명품과 중고거래의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MZ 세대 문화에도 명과 암이 존재한다. 어떤 세대보다 변화에 유연하며, 온라인에 친숙하고, SNS에 능통한 특장점을 살려 사회 변화를 이끌어나간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심적인 만족도를 위해 높은 비용을 지불하는 ‘가심비’나, ‘FLEX 문화’는 최근 집값 상승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에 의한 소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억눌렸던 소비를 과소비로 풀어내려는 경향으로도 볼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하며 여러 매체를 접하는 MZ 세대 특성상 유명인에 대한 모방 소비나 잘못된 정보에 대한 소비도 주의해야 한다.

  또한 MZ 세대에 대한 지나친 일반화도 주의해야 한다. MZ 세대가 나타내는 실속형 가치소비를 나타내는 중고거래 문화나 명품을 향유하는 FLEX 문화가 모든 MZ 세대를 나타내진 않으며 다른 세대의 문화적 특성에서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우리는 서로 각 세대 간의 문화적 특성을 이해하며 상호보완해가는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직접 듣고 보는 것보다는 미디어의 힘을 빌리는 시간이 많아진 만큼 MZ 세대가 주도해가는 문화의 영향력도 점차 더 커질 것으로 보이고 있다. 따라서 기업들은 차별화된 경험과 가치 전달을 통해 MZ 세대의 욕구와 소비패턴을 철저히 분석하여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처럼 MZ 세대의 소비경향이 트렌드를 이끌고 기업의 매출과 화제성을 주도하는 만큼 앞으로 MZ 세대들의 취향을 저격할 아이템들은 더욱 진화하고 발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빈 기자윤정원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