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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제 1 호 코로나19의 시대에서 바라보는 그 너머

  • 작성일 2021-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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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650
임지혁

코로나19 바이러스

이선우 편집장(fhfgdvd96@naver.com)


얼마 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다시 확산하면서 우리는 2020년에 이어 2021년도 꼼짝없이 마스크를 뒤집어쓴 채로 보내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라나 전문가들의 예측으로는 코로나19의 확산은 백신이 개발된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다고 한다. 이번 사태는 우리의 기대와 달리 언제 끝날지 모르는 장기전이 되었다. 이렇듯 코로나19의 위협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번 사태가 불러온 변화와 그 영향력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어쩌면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세상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는 세상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코로나19가 가져올 변화와 그 요인 그리고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를 전망해보고자 한다.



거시 세계에서의 코로나19


흔히 역사학자들은 20세기의 시작을 제1차 세계대전의 종전 이후로 본다. 어쩌면 후대의 역사학자들은 진정한 21세기의 시작을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볼지도 모른다. 큰 위기를 거쳐 간 세상은 분명 기존의 세상과는 다른 곳이 되어왔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확산은 전 세계에 피해를 주었지만, 특히 그 피해를 더 많이 입은 국가들과 비교적 그 피해를 피해 간 국가들의 차이가 있었다. 이런 차이는 여러 요인이 지목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사회적 요인과 경제적 요인 그리고 환경적 요인이 지목된다. 

사회적 요인으로는 공동체 의식의 정도 차이와 정부를 얼마나 신뢰하는가에 따른 차이 등을 들 수 있다. 서양에 비해 코로나19의 피해가 그나마 적었던 동양은 공동체 의식이 중요시되기에 서로 자발적인 협력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있다. 이는 주로 개인주의가 보편적인 서양에서 거론되는 분석인데 지나친 개인주의로 코로나19의 방역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한 점에 대한 반성으로 보인다. 또한 국민이 정부를 얼마나 신뢰하는 지가 방역작업에 큰 영향을 주기도 하였다. 정부를 신뢰하지 못하는 국민이 많을수록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방역작업에 어려움이 따랐기 때문이다. 물론 정부의 실책 때문에 확진자수가 급증한 인도, 브라질, 영국의 사례도 있으나 전반적으로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동아시아권 지역의 확진자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점을 보았을 때 신빙성 있는 요인으로 보인다. 앞으로 선진국의 기준은 국가적 위기를 효과적으로 대처하여 국민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정부의 유무가 될지도 모른다. 코로나19는 우리 사회를 국제적 위기에 상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신뢰받는 정부와 공동체 의식을 요구하는 시민사회로의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경제적 요인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빈부격차를 확대하면서 차이를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경기침체의 과정에서 고소득층의 소득은 전반적으로 증가했지만, 저소득층은 일자리를 쉽게 잃거나 일거리가 줄어들면서 소득이 전반적으로 감소하였다. 소득이 감소한 저소득층은 자연스럽게 코로나19의 위협에 더 취약해졌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저소득층을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하고 치료할 수 있는 의료체계와 복지제도가 마련된 사회일수록 코로나19의 확산을 저지하거나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비록 의료복지가 잘 마련된 서유럽은 코로나19의 피해를 크게 입었으나 의료복지가 미비한 미국과 브라질에 비하면 빠르게 확진자수를 안정시킬 수 있었다. 또한, 이번 코로나19 사태뿐만 아니라 한 지역의 위기가 쉽게 전 세계로 확산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기에 우리는 상시로 위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의료복지와 같은 사회복지 시스템의 확충과 위기대응 인프라를 충분히 마련할 수 있는 나라들과 그렇지 못한 나라 간의 피해격차가 더욱 커질 것임을 의미한다. 

환경적 요인으로 인한 차이는 국제사회와 긴밀히 연결된 사회일수록 큰 피해를 입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세계화에 적극 편승한 우리나라 역시 피해를 피해 갈 수는 없었다. 반면 고립되어있고 세계화의 물결에도 섬같이 남아있던 국가들은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피해를 입을 수 있었다. 그러나 자급자족으로 국가 경제를 유지하기 어려운 대다수 나라는 세계화의 추세를 따라 적극적인 개방정책을 펼 수밖에 없었고 이는 현재 진행형이다. 따라서 앞으로도 우리 사회가 이번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전 세계적 위기를 피해 가기란 더 힘들어질 것이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국가는 일상화되어가는 국제적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더 많은 책임과 권한을 요구받고 있다. 국제기구들은 코로나19의 확산을 저지시키는데 오히려 무능한 모습을 보였고 국제사회는 협력보다는 국경을 봉쇄하고 서로 백신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을 벌어지면서 지구촌의 의미가 퇴색되었다. 코로나 사태가 진행되면서 지구촌은 분화되어가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 사태 전부터 시작된 미·중갈등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격화되면서 과거 냉전 시대와 비슷한 국가 간의 진영갈등이 고조되어 가고 있다. 코로나19의 지금까지의 내용을 종합해보면 국제사회 간의 교류 감소와 국가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여러 거시적인 사회구조의 변화가 있을 것임을 예측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일상을 둘러싼 환경은 어떻게 변해갈까? 환경의 변화는 우리가 조금씩 적응해가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서 오히려 가까이에서 변화가 일어나도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도 흔하다. 이제는 그 부분을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우리 주변의 코로나19


전염을 막기 위해 ‘비대면’이 중요해지면서 우리의 일상은 가능한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변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배달서비스가 더 활성화되어가고 있으며 가택근무, 원격수업, 화상회의 등의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되어가고 있다. 물론 코로나19 사태가 빠르게 종식되면 우리는 다시 원래의 일상으로 빠르게 돌아가겠지만, 사태가 점차 장기화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의 라이프 스타일은 조금씩 변해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가택근무가 점차 일상화되어간다면 집은 단순히 숙식을 해결하는 공간에 머무르지 않고 업무를 위한 기능도 포함된 공간으로 변해갈 수도 있다. 또한, 배달 서비스가 더 일상화되면서 오프라인에 머무르는 전통적인 유통구조는 더 빠르게 쇠퇴하거나 변화의 압박을 받게 되었다. 그 외에도 우리들의 문화생활 역시 변화하고 있는데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이나 유튜브 시청 등이 이전보다 유행하고 트랜드화 되어가고 있다.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우리의 일상은 일일이 거론하기 어려울 만큼 여러 방면에서 변해가고 있다. 거기에 이미 일부는 우리에게 익숙한 일상이 되어버린 것 같다. 

그러나 비대면 말고도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킨 요소가 있다. 바로 책임의식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앞에서 소개한 공동체 의식의 필요성에서와 마찬가지로 책임의식의 중요성도 점점 높아져 가고 있다. 왜냐하면, 이제는 개인의 잘못으로 인한 피해가 더는 그 개인에게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채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광복절에 있었던 여러 정치 집회들과 얼마 전 집단 감염자를 낳은 종교 행사들은 원론적으로 보았을 때 표현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를 행사한 것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전 국민에게 피해를 준 행위가 되었다. 이러한 사태들을 계속 접하면서 우리는 단순히 정부나 기관에서 강제하거나 권고해서 방역지침을 지키는 것이 아닌 스스로 책임을 가지고 이를 지키는 방향으로 변하였다. 이는 무책임한 행동들이 사회에 가져온 피해를 경험하면서 우리의 일상은 자연스럽게 타인에 대한 배려심을 더 가지게 된 것이다. 이렇듯 코로나 사회는 본인의 행복추구와 권리를 자제하면서 책임을 지키고자 하는 태도가 일상화되어가고 있다. 이는 우리 사회에 큰 피해를 준 코로나19 사태가 가져온 얼마 안 되는 긍정적 영향이라 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를 예측하는 기사들과 정보들은 많지만, 그 내용은 한결같은 외부적 요인의 변화를 다루고 있다. 세계화와 세계 단일 시장의 몰락, 국가의 영향력 증대, 더 심화되어 가는 빈부격차, 중국과 미국의 갈등 심화 등이 그렇다. 하지만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일상의 변화는 이미 우리 스스로 코로나19에 대응하면서 만들어가고 있다. 아직 그 일상은 불편하고 불안하지만, 우리가 여기에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다면 부가적인 갈등과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앞으로 있을 변화들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모두가 변화에 적응하고 다시 활로를 찾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은 코로나19 이후의 세계에 가장 큰 과제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