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명대학교박물관 유물을 만나다 (81) 청동 사자 등잔 장식
- 작성자 학예사
- 작성일 2019-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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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잔은 연료인 기름을 담아 불을 켤 수 있도록 만든 그릇이다. 재질에 따라 토기, 도기(陶器), 자기(磁器), 옥석(玉石), 목기, 철, 놋쇠(鍮器) 등이 있으며, 형태별로는 종지형, 항아리형(壺形: 호형), 원통형, 탕기형(湯器形) 등이 있다. 등잔에 쓰는 기름은 참기름, 콩기름, 검은 참깨기름(胡麻油: 호마유) 등 식물성 기름과 돼지기름(豚脂油: 돈지유), 굳기름(牛脂油: 우지유), 고래(鯨油), 상어, 정어리 등의 생선기름(魚油:어유) 등의 동물성 기름이 있다.
언제부터 등잔이 쓰였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삼국 시대의 고분에서 등잔이 발굴되는 것으로 보아 매우 오래 전부터 쓰였다고 짐작된다. 고려 시대에는 옥등잔(玉燈盞)이나 옥등, 또는 선등(禪燈)이라 부르는 대리석 등잔이 있었다. 옥등잔 가운데 작은 것은 인등(引燈)이라고도 불렸는데, 대개 불가(佛家)나 무가(巫家)의 행사에 사용되었다. 이러한 등잔은 불교의 융성과 관련되어 발달했는데, 통일신라 시대의 연등회와 고려 시대의 연등회, 팔관회에서 등불을 밝히고 발원하는 불교 행사에서 비롯되었다고 보인다. 등잔은 당시 한반도의 특산품으로 중국과 교역하는 중요한 물품의 하나였다.
이 청동 사자 등잔 장식 유물은 상부에 원반형의 등잔 받침을 올려 구성하는 하대 장식의 일부로 추정된다. 눈매가 눈매 매섭고 포효하는 듯한 표정을 짓는 사자가 힘껏 달려 나가듯 손잡이 기둥을 붙잡고 있는 모양이라서 생동감이 넘친다. 현재 우리 학교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