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을 만나다 (18)종이관련 문방구
- 작성자 학예사
- 작성일 2019-02-11
- 조회수 6587
흔히 서재라고도 불리는 문방(文房)에서는 예로부터 종이, 붓, 먹, 벼루의 ‘네 가지 보물’ 과 함께 다양한 문방구가 사용되었다. 이 가운데 종이와 관련된 문방구류로는 종이에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릴 때 사용되는 문진(文鎭)이나 종이를 보관하는 용도로 쓰이는 지통(紙筒)과 고비(考備) 등을 들 수 있다.
문진은 서진이라고도 하며, 글을 읽거나 쓸 때 책장 또는 종잇장이 날리거나 넘어가지 않도록 눌러놓는 역할을 한다. 주로 돌이나 나무, 수정, 옥 등의 무게감이 있는 재료를 사용하여 다양한 크기와 모양으로 제작되었다. 대개 세로로 긴 자와 같은 형태가 애용되었으나, 동물 등의 모양을 조각하거나 본떠 만든 것도 있다. 지통은 두루마리 종이를 넣어 세워두는 통으로, 도자기나 나무로 만든 것이 많다. 고비는 벽에 걸어 문서나 편지 등의 종이를 가로질러 꽂아두는 통이다. 대개 위아래가 긴 형태로, 안쪽에 칸막이가 있어 여러 단으로 구성된다. 주로 나무로 만들고 칸막이의 앞면에는 모양을 내어 뚫는 등의 장식을 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여성들이 사용했던 고비는 화려하게 치장을 더한 반면, 남성들이 사용했던 사랑방용 고비는 단순한 장식으로 무게감을 살린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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