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을 만나다 (20)필통
- 작성자 학예사
- 작성일 2019-02-11
- 조회수 5919
중국의 은(殷)·주(周)시대부터 초기적으로 사용되었던 붓은 학문과 예술의 발전과 함께 명·청 시대에 이르러서는 제작 기술까지 다양하게 되었다. 붓의 발전과 더불어 붓과 관련된 문방구의 발달도 이루어졌다. 대표적으로 필통은 붓을 꽂아 보관하는 통으로, 쓰지 않는 붓은 붓대가 아래로 가도록 세워 넣는다.필통은 상아나 옥석, 도자기·나무, 화각(華角)등의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만들어졌으며 그 모양에 있어서는 원통형을 비롯하여, 사각, 육각, 팔각 등의 형태로도 제작되었다. 또한 쓰임새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는데, 일례로 벽에 걸기 위한 용도로 쓰일 경우에는 반원형으로도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재료에 따라서 제작방식의 차이가 나타나는데, 나무를 이용하는 경우 겉면에 문양을 조각하거나 자연목의 안쪽을 파내어 쓰기도 하며, 즐겨 제작되었던 도자기로는 투각(透刻), 양각(陽角), 청화(靑華) 등의 시문기법을 이용하여 각양각색의 문양을 시문한 예들이 많이 남아있다. 이렇듯 필통은 각각의 재료에 따라 여러 형태와 문양 장식이 가능하였고, 그로 인해 다양한 종류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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