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을 만나다 (3)마이센 푸른 양파 티세트와 찻잎 보관함
- 작성자 학예사
- 작성일 2019-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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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마이센 푸른 양파 티세트와 찻잎 보관함은 동서양의 문화 교류를 알려주는 귀중한 유물이다. 이 유물은 독일의 마이센 도자기 회사의 제품으로 20세기 초반에 만들어졌다. 마이센 푸른 양파 티세트와 찻잎 보관함은 슈가박스와 찻잔, 접시, 찻잎 보관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자기들의 전체 기형에 푸른 양파 그림을 그려 넣었다.
이 유물이 제작된 마이센 도자기 공장은 유럽 최초의 도자기 공장으로 유럽 도자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유럽에서는 경질의 자기(단단하면서도 얇고 두드리면 맑은 소리를 내는 자기)를 18세기 초반까지 만들지 못하다가 독일의 마이센 지방의 가마에서 경질의 자기를 태토인 고령토를 발견하여 경질의 자기를 만드는데 성공하였다. 마이센 도자기는 18세기 중반까지 최전성기를 누렸으며 도자기의 형태와 디자인에서 혁신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세계 2차 대전 이후와 독일 통일 이후 새로운 방식의 생산라인을 확립하였고 독일 통일 이후에는 주립 도자기 제작소로 바뀌어 지금까지 자기를 생산하고 있다.
마이센 푸른 양파 티세트와 찻잎 보관함의 디자인은 맑은 백색의 도자기에 청화(靑華)로 그린 양파꽃 문양과 곤충으로 마이센 자기의 대표적 디자인이다. 18세기에 마이센 도자기 공장에서는 자기에 중국 자기 문양을 모방하여 시문하였다. 중국의 청화백자의 문양을 모방하는 과정에서 중국 도자기에 시문된 석류를 몰라서 양파를 모델로 삼아 시문하였다. 이렇게 만들어진 블루 양파문양은 유럽에서 유행하였으며 지금까지 이 문양이 생산되고 있다. 마이센 푸른 양파 티세트와 찻잎 보관함은 유럽이 동양에 대한 관심과 중국취미가 얼마나 유행했던가에 대해 알려주고 있으며 동서 문화교류를 알려주는 단적인 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