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명대학교 박물관 유물을 만나다 (63) 연화문 수막새
- 작성자 학예사
- 작성일 2019-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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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와는 점토를 일정한 형태로 틀에서 뜬 다음 구워서 지붕을 덮는 데 사용하는 건축자재이다. 우리나라에서 기와가 언제부터 사용되었고, 언제부터 나타났는지는 정확히 밝힐 수 없으나 기와가 들어온 시기는 한사군 설치 전후로 추정된다. 그러나 기와가 한국적인 자연환경과 인문환경의 조건에 맞게 구조가 변형되어 이른바 한국적인 양식으로 발전을 보게 된 것은 3세기 말 이후로 보고 있다.
기와는 지붕에 씌워 눈과 빗물의 침수를 차단하고 이를 흘러내리게 하여 지붕 재목의 부식을 방지함과 동시에 건물의 경관과 치장을 위하여 사용된다. 기와지붕은 기본적으로 용마루, 내림마루, 추녀마루 그리고 처마로 구성되어 있다. 지붕은 먼저 수키와와 암키와로 이어 덮고 처마 끝에 와서 수막새와 암막새로 각기 끝막음을 하게 된다. 암·수막새는 여러 가지 무늬가 음각된 목제 또는 도제(陶製)의 와범에서 찍어 낸 것으로, 연꽃·당초(唐草)·보상화(寶相華)·귀면(鬼面)·금수(禽獸) 등의 다양한 무늬가 새겨져 각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채로운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 연화문 수막새는 전체모습 중 1/3 가량이 결실되었으나 전체적인 형태를 잘 간직하고 있다. 연화문 화판(花瓣)에는 다시 자엽을 넣어 2중으로 꽃잎을 배치하였으며, 자엽 내부에는 꽃술을 넣지 않았다. 전체적인 느낌은 거의 볼륨감이 없어 비교적 평면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자방의 지름은 3.2cm로 비교적 소형인데 중앙에 연자 1개와 그 주위에 일렬로 8개의 연자를 원형으로 돌려서 배치하였다. 주연은 내부문양과 동일평면상에 나타나는데 양자의 구분은 단지 원권에 의해 나뉜다. 주연의 내부에는 촘촘하게 연주문을 넣었다. 측면에는 물손질을 하였으며 배면에는 수키와와 접합하였으나 떨어져 나간 흔적과 물손질로 정지한 흔적이 나타난다. 배면의 조성수법은 중앙부분이 오목하게 들어가 비교적 얕게 제작되었다. 전체적인 색조는 밝은 회갈색으로 태토(胎土) 는 고운 사립(沙砬)이 다량 섞인 점토를 이용하였으며 비교적 정치한 편이다. 시대는 통일신라시대에서 고려 초기로 추정된다.